'공수 맹활약' 알라바, 오스트리아 첫 토너먼트행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6.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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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전 1-0 승
▲ 알라바, 왼쪽 측면 수비수 선발 출전
▲ 알라바, 우크라이나 에이스 야르몰렌코 완벽 수비
▲ 알라바, 결승골 어시스트
▲ 오스트리아, 최초 유로 본선 토너먼트 진출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다비드 알라바가 우크라이나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 전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1-0 승리를 선사해 조국의 첫 유로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견인했다.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본선 C조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는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네덜란드(3전 전승 승점 9점)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 오스트리아는 이전 조별 리그 2경기와는 달리 3-4-1-2 포메이션이 아닌 원래 평소 오스트리아가 즐겨쓰던 4-2-3-1을 들고 나왔다. 이와 함께 이전 2경기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위치하면허 빌드업을 주도했던 알라바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자연스럽게 이전 2경기에서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안드레아스 울머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대신 플로리안 그릴리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측면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는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은 아니었다. 왼쪽엔 정상적으로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가 선발 출전했으나 오른쪽엔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인 콘라트 라이머가 위치해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담당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2차전에 징계로 결장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나섰고, 공격 에이스 마르첼 자비처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오스트리아는 32분경까지 알라바와 바움가르트너로 이어지는 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실제 오스트리아는 32분경까지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이 43.2%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36%였다(중앙은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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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알라바는 경기 시작하고 2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무려 4회의 찬스메이킹을 기록하면서 오스트리아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선수로는 유로 본선 역대 한 경기 최다 찬스메이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1위는 유로 2008 당시 공격수 마틴 하닉이 기록한 5회). 이 과정에서 20분경, 알라바의 코너킥을 바움가르트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오스트리아가 먼저 리드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스트리아에 악재가 발생했다. 33분경, 바움가르트너가 부상을 당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쇠프로 교체된 것. 이와 함께 라이머가 자연스럽게 왼쪽 측면으로 위치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알라바는 패스를 돌리면서 오스트리아의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에이스 야르몰렌코 봉쇄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이전 2경기에서 연달아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야르몰렌코는 알라바에게 막혀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야르몰렌코는 189cm라는 측면 공격수로는 상당히 큰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알라바 상대로는 단 하나의 공중볼조차 따내지 못하며 성공률 0%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알라바는 100%의 공중볼 성공률을 자랑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공격다운 공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무득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에 더해 알라바는 출전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은 81회의 볼터치와 51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더 놀라운 점은 14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7회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배달하면서 50%라는 높은 크로스 성공률을 자랑했다(통상적으로 크로스 성공률은 30%만 되도 상당히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알라바를 제외한 나머지 오스트리아 선수들의 크로스 시도 횟수는 5회가 전부였고, 이 중 성공한 건 2회가 전부였다. 우크라이나는 19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단 2회만 성공시켰을 뿐이었다. 알라바의 위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오스트리아는 알라바의 공수 전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결과는 1-0이었으나 슈팅 숫자에서 18대5로 3배 이상 많았고, 유효 슈팅은 우크라이나에게 단 1회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경기를 지배하며 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로 2008과 유로 2016에 참가해 토너먼트 진출은 고사하고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2무 4패).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역사상 첫 유로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월드컵까지 포함하더라도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9년 만의 첫 토너먼트 진출이다. 오스트리아 축구사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연 알라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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