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스라엘 군, 공중에서 레이저 쏘아 드론 격추 성공

이스라엘이 공중에서 쏜 레이저로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제공

이스라엘이 공중에서 발사한 레이저로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지난주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시스템즈와 공동으로 개발한 고출력 레이저 격추 시스템 시제품을 비행기에 설치하고 공중에서 드론 다수를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드론 격추용 레이저 시스템은 약 100kW 출력의 레이저 빔을 발사한다. 이번 격추 실험은 고도 900m 상공에서 약 1km 거리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공개한 실험 영상을 보면 세스나의 경비행기 세스나 캐러밴의 옆면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의 모습이 공개된다. 비행기가 날아오른 뒤 공중에서 엔지니어들이 계기를 조작하자 주변을 날던 드론의 중심부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불은 점차 커지고 드론은 이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바다로 떨어진다.

레이저에 격추당한 드론이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제공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개발 담당자인 야니브 로템 예비역 준장은 “1km 이상 범위에서 여러 대의 드론를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며 “이스라엘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시스템은 시제품으로 20km 바깥의 드론을 격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추적하는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광학 추적 시스템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이저는 대형 항공기 방어용으로 설계됐으나 향후 전투기의 공격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템 준장은 “엘빗과 함께 작업하는 계획은 보잉 항공기 크기를 위한 것으로 여기서 작동하는 것을 우선 증명할 것”이라며 “현재는 방어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공격에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비행기 세스나 캐러밴에 실린 이스라엘의 드론 격추 레이저 시스템의 모습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제공

이스라엘은 레이저 방어체계를 지상에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을 거쳐 2024년에는 근거리에서 발사되는 로켓과 박격포를 레이저를 이용해 격추하는 게 목표다. 로템 준장은 “올해 말까지 작동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성공하면 3년 내에 가자지역에 레이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이저가 기존 방공 미사일 체계보다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 체계인 ‘아이언돔’은 지난달 하마스와 교전에서 1기당 5만 달러(5664만 원)가 넘는 미사일을 1500기 이상 발사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 시스템의 또 다른 중요 목표인 보안과 비용 절감에 더 가깝게 다가갔다”며 “레이저는 더 넓은 범위와 다양한 상황에 보호 기능을 추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보호 비용을 크게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레이저 드론 격추 실험 동영상: https://youtu.be/cKW2853OoMI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