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은 윤석열 대체재 '꿈틀'..개헌·입당이 '승부수'
崔 대권 선언 이른 시일 입당, 부담 커지는 尹..어떤 메시지 낼지 관건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각종 의혹이 담겨있다는 이른바 'X파일'이 여의도를 강타하면서 윤 전 총장 영입에 사활을 건 국민의힘에서도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일단 'X파일'이 공개되더라도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보호막을 자처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대체재'로 보는 여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윤석열…"X파일 신빙성 낮아"
22일 국민의힘 인사들의 입장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보수야권의 강력한 대선 주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비록 'X파일' 여파와 여전히 모호한 입장 등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ΔX파일의 신빙성이 낮다는 점 Δ대선후보 적합도 다자 구도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점 Δ종국에는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여전히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현안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X파일이)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뉴스1이 통화한 초선·재선·3선 이상 중진 의원 등은 모두 "X파일이 있었다면 지난해 윤 전 총장을 날릴 근거로 사용했을 것이다", "지지율이 제일 높기 때문에 함부로 배척하는 것은 보수야권의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다", "대선을 앞두고 흔히 있는 여권의 공세에 불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이든 최재형이든 다 보수야권이 품어야 한다"며 "이는 인재풀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둘 중 한 사람이 후보로 선출되고 정권교체를 이뤄 나머지 한 사람이 총리가 된다고 가정해보자"며 "이 사람이 총리로서 국정운영을 잘하면 차차기 대선에서 승산이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모두를 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형, 입당하면 해볼 만하다"
이와 달리 최 원장을 윤 전 총장의 대체재로 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이 내달쯤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른 시일에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윤 전 총장을 대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단 국민의힘 의원들은 8월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하기 전에 최 원장이 입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윤 전 총장의 독자행보로 대변인을 통한 전언정치의 한계를 지켜본 점, 대선 캠프를 꾸리는 데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대권 도전 선언 한 달 내에는 입당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최 원장 개인의 지지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국민의힘에 입당해 뚜렷한 메시지를 낸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과정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기존의 대권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내각제 또는 임기 4년 중임제를 내걸고 자신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개헌이 완료되면 대통령에서 물러나는 등의 내용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사이 최 원장이 입당하면 대비 효과는 뚜렷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 전 총장은 입당 시점을 잡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당내 의원 중에서도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이 많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전면에 내걸고 최 원장이 등판한다면 당내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그런 움직임이 실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입당도 하지 않은 사람을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해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 원장이 입당한다면 반대로 당이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함께 할 의지가 있다. 그럼 자연스럽게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 인식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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