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윤석열 입당 안하면 실수..'정시버스론'으로 압박 말아야"

김미나 2021. 6. 22.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정치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애초 권 의원을 당 '곳간지기'인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권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영입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고 대외협력위원장을 제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인터뷰
최재형과도 서울대 법대 동문
"화살통에 화살촉 많으면 좋아"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4선 권영세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정치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둘 다 들어와 경쟁한다면 정권 교체를 확실하게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면서 “화살통에 화살촉이 많으면 좋다. 경쟁이 너무 치열할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두 사람의 건강한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 2년 선배이자,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사이다. 최 원장은 법대 2년 선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애초 권 의원을 당 ‘곳간지기’인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권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영입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고 대외협력위원장을 제안했다. 권 위원장은 같은 검사 출신인 윤 전 총장과 더 가깝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출신이고 후배로서 가까이 있었고 술 좋아하고 어울리기를 좋아해서 대학교 때도 자주 어울린 적이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에 대해서는 “선배이고 가는 길도 판사로 달랐고 어울려서 술 먹고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대학) 졸업 이후에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제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의 소통 창구 역할을 시작한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는 총장 퇴임 뒤 고생했다는 얘기 정도만 했다”며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접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최 원장의 경우엔 정치 입문 선언 이후에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적 중립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자리다. 정치 참여를 선언하거나 최소한 원장 자리에서 그만두면 연락하고 돕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4선 권영세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권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거듭 강조해온 대선 경선 ‘8월 정시 출발론’에 대해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힘겨루기, 줄다리기 하듯이 ‘당신 8월 안에 안 들어오면 버스 그냥 간다’며 너무 압박하는 것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시점에 대해선 “6월을 넘기거나 너무 늦어지면 본인한테 유리하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확정적”이라고 낙관했다. 권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결과로 보듯 국민은 국민의힘이 야권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한 것에 대해 “실체에 관해서 내용이 돌아다니지 않는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문건의 출처로 더불어민주당 쪽을 지목하며 “지금 (의혹이) 있다는 얘기만 나오지 어떤 대단한 내용인지는 안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사악한 행동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최 원장 등 외부인사들에 비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전임 ‘김종인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들과 소통하기보다 초선들을 발탁해 앞세웠고, 당내 주자들보다는 외부 전문가를 찾는데 골몰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김종인 지도부가 당내 사람들을 퇴물 취급했다. 내부에서 한물간 사람 취급을 하니까 밖에서는 더욱 그런 것 아니냐. 이분들에 대해서도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