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스프링클러 고의 차단' 여부 쟁점

최대호 기자 2021. 6.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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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화재 진화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며 완진이 임박한 가운데 이후 예정된 현장감식 등을 통한 경찰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 관계자는 "쿠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개시한 것은 맞지만, 아직 완진조차 되지 않았기에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화재 원인 규명과 확산 과정,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합동감식과 함께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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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요청 묵살·대피 지연 등 안전조치 미흡 사실관계도 중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진화작업 끝에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 대응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 발령됐던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2021.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화재 진화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며 완진이 임박한 가운데 이후 예정된 현장감식 등을 통한 경찰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가장 기초적으로 확인해야 할 수사 사안은 발화 지점과 원인이다. 이는 이미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물류센터 지하 2층의 전기 콘센트로 압축이 된 상황이다.

덕평 물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2만7178㎡)로 지하층은 복층구조(높이 10m)다. 특히 지하 2층은 3단 구조로 돼 있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발화지점과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는 큰 어려움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수사는 화재의 규모가 커지게 된 이유를 찾는데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이며, 포장 노동자의 신고요청 또한 묵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기에 화재 경보기가 울린지 약 20분 후에나 대피방송을 내보냈다는 의혹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최초 신고자보다도 10분 더 빨리 화재 발견한 노동자'라고 밝힌 이가 관련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오전 5시10분 때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경보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했고 5시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장 노동자들의 진술 및 주장을 종합하면, 쿠팡 측의 안일한 대처가 대형 참사를 빚었다는 것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평소 쿠팡의 안전교육도 소홀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 노동자는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 했다면, 불씨가 바로 꺼졌을 수도 있고, 신고를 제때 했다면 소방에서 발빠르게 화재를 진압했을 것"이라며 "쿠팡 관리자들의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미 최초 신고자와 안전관리자, 소방시설 관리자 등 복수의 쿠팡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그간 제기된 주장 및 의혹들과 쿠팡 측 관계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쿠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개시한 것은 맞지만, 아직 완진조차 되지 않았기에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화재 원인 규명과 확산 과정,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합동감식과 함께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30분쯤 시작됐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발령 등 사활을 건 진화작업 끝에 화재 발생 나흘째인 19일 낮 12시25분 초진(화재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2차 재해가 우려되지 않는 상황)에 성공했다.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을 기해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물류센터 건물 내 잔화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화재로 쿠팡 근로자 등에 대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현장에 투입된 김동식 소방령(52·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이 숨지고, 팀장 소방관 1명이 부상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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