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5 전사자 발굴유해 3위 합동안장..대전현충원서 진행

故반철환 하사·전원식 일병·손중철 일병 합동안장식

육군 장병들의 유해발굴 모습. (국방부 제공) 2021.6.17/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육군은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반철환 하사 등 3위(位)의 유해에 대한 합동안장식을 치렀다.

이번 안장식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유가족과 정임재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 강신철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장된 전사자는 2016년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무명고지에서 발굴된 반철환 하사와 2015년 경기도 가평군 목동리에서 발굴된 전원식 일병, 2009년 경북 포항 지동리 수석봉에서 발굴된 손중철 일병이다.

고인들의 신원은 발굴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진행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확인됐다.

반 하사는 1924년 경북 상주에서 4남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나 1951년 3월, 27살의 나이로 입대했다. 입대 당시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참전한 그는 막내딸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1951년 8월 24일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반 하사의 막내딸 반경아(71)씨는 "아버지를 찾아서 잠이 안 올 정도로 참말로 좋다"며 "어려서부터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아버지가 있다고,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일병은 1925년 경북 청도에서 6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1951년 2월4일, 26살의 나이로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참전했으며 경기도 가평 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전 일병의 동생 전춘식(83)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아준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겠지만, 평생 일만 죽어라 하다가 군에 가서 전사한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손 일병은 1930년 경북 안동에서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0년 11월4일, 20살의 나이로 결혼한 지 1년여 만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참전한 그는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손 일병의 아들 손태규(73세)씨는 "70년간 찾지 못한 유해를 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유가족 시료 채취에 응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반갑다"면서도 "생전에 재가도 안 하고 평생 아버지를 그리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 총장은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지키시다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며 "선배님들의 헌신과 뜨거운 애국심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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