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40대 '패싱'

기자 2021. 6.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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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586카르텔에 비수를 꽂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30대 중반의 이준석 씨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되자 어느 중앙 일간지 기자가 자신의 칼럼에 단 제목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기득권은 누가 뭐래도 586세대다. 단지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공고한 지위를 점유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이준석이 586에 철퇴를 내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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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이준석, 586카르텔에 비수를 꽂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30대 중반의 이준석 씨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되자 어느 중앙 일간지 기자가 자신의 칼럼에 단 제목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기득권은 누가 뭐래도 586세대다. 단지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공고한 지위를 점유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이준석이 586에 철퇴를 내렸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준석 신드롬이 비수를 꽂은 것은 586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 586 권력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왔던 바로 밑 세대인 40대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철승 서강대 교수의 ‘불평등의 세대’가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불평등의…’는 386세대(586세대)가 어떻게 국가·시민사회·시장을 가로지르는 ‘권력 자원’을 구축하면서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했는지를 각종 통계치를 들이대며 증명해 준다. 수많은 예가 있지만 그 가운데 국회의원 구성만 살펴보기로 하자. 586은 1990년대 이후 각종 선거판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하고 2000년대부터 대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한다. 마침내 2016년 총선에서 50대와 60대의 당선자 구성비는 83%에 이른다. 산업화 세대의 전성기 시절이던 1996년의 73%를 10%포인트나 추월한다. 그때 30대 당선자는 단 2명이고 40대는 역대 최하위인 17%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까지도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한 세대의 과다 대표가 정치권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사회의 상층 노동시장을 비롯,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노동자 상층부의 정규직 독점과 장기화의 트레이드 오프로 나타난 20∼30대 특히 20대의 일자리 실종은 가장 두드러진 예다. 세대 간 공정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마침내 20대가 침묵하지 않고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준석 신드롬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행동으로 옮겼다. 그로 인해 사회 권력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층으로 남은 40대를 훌쩍 뛰어 20∼30대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어쩌다 보니 40대 ‘패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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