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뛰어넘은 전셋값에 물건 품귀..또 전세대란 조짐

황혜진 기자 2021. 6.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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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따른 이주로 전세 매물을 알아보던 A 씨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의 전셋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인근 단지로, 3년 전 입주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2018년 8월 입주)와 '반포 써밋'(2018년 9월 입주)의 경우 전용 84㎡ 기준 입주 당시 전셋값이 9억∼10억 원 선으로 입주 전 주변 시세(11억∼12억 원)보다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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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라클라스 84㎡ 전셋값 20억

분양가보다 3억~4억가량 높아

실거주자 늘어 매물도 안나와

분양가 역전 아파트 단지 속출

전문가“임대차 규제개선 시급”

재건축에 따른 이주로 전세 매물을 알아보던 A 씨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의 전셋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84㎡(34평형)의 호가가 2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전셋값이 분양 가격보다도 4억 원가량 높다”면서 “이마저도 전세 매물이 없어 계약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입주에 나선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이 2∼3년 전 분양가격을 웃돌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통상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전세 매물이 증가해 주변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전세 수급 불안이 심화하며 인근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 등 겹겹이 규제가 얽힌 영향으로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입주 아파트의 전셋값은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의 전셋값이 2∼3년 전 분양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도 최고 20억 원 안팎(전용 84㎡)까지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올해 5월 기준, KB리브부동산)이 11억2375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이상적인 가격 상승이란 분석이 나온다.

입주 아파트의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아지는 현상은 강남뿐 아니라 은평구, 마포구, 강서구 등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달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와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더플레티움’ 역시 전용 84㎡ 기준 전세 시세는 이미 분양가보다 3억∼4억 원 높게 형성돼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인근 반포동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몰리며 전세난이 거세져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도는 상황이다.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해지면서 신축 입주 아파트 전세는 되레 주변 전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인근 단지로, 3년 전 입주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2018년 8월 입주)와 ‘반포 써밋’(2018년 9월 입주)의 경우 전용 84㎡ 기준 입주 당시 전셋값이 9억∼10억 원 선으로 입주 전 주변 시세(11억∼12억 원)보다 하락했었다. 하지만 현재 이 두 아파트의 전셋값은 이번에 입주하는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의 가격과 비슷한 18억∼20억 원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주인에 대한 각종 실거주 규제와 임대차 3법 부작용, 반포동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가 물리면서 전세 매물 부족과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입주 물량(1만3000여 가구)까지 지난해 절반 수준이라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부작용을 낳은 규제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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