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타이틀 방어 나서는 김세영, 잃어버린 '존'을 찾아라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6.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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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잃어버린 ‘존’을 찾아라. 24일 밤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 하이랜드 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021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세영의 과제다.AP|연합뉴스


잃어버린 ‘존’을 찾아라.

24일 밤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 하이랜드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021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세영의 과제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서 메이저 29전30기에 성공하며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박인비를 5타 차로 따돌렸고, 14언더파 266타의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까지 세운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당시 LPGA.com의 편집장이자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브 유뱅크스는 “김세영이 ‘존’을 찾았다”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이런 존에 들어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뱅크스가 언급한 ‘존’은 극한의 압박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무아의 경지를 말한다.

그러나 올 시즌 김세영은 이런 존에 좀처럼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 대회에 나가 아직 우승이 없다. 톱10도 세 번밖에 안된다. 각종 기술 관련 수치들도 나빠졌다. 그린적중률은 지난 시즌 1위(77.62%)에서 올 시즌 18위(74.51%)로 떨어졌다. 파온시 퍼트 수도 1.73개로 1위였지만 올 시즌은 23위(1.78개)로 내려앉았고, 평균타수도 1위(68.69타)에서 17위(70.35타)로 밀렸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세영은 지난 주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 출전을 건너뛰고 이번 대회에 집중했다. “결과는 과정을 따른다”는 게 김세영의 철학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과정도 좋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과정부터 집중하고, 완벽하게 수행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세영을 둘러싸고 있는 도전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태국의 슈퍼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카 사소 등 신예 강자들이 등장하며 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넬리 코르다는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기록한 기세를 타고 애틀랜타에 올 것이다. 오랜 우승 가뭄에서 벗어나 부활한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박인비, 세계랭킹 1위 고진영 등도 경계 대상이다.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의 고온 다습한 날씨도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의 선선한 가을 날씨와 크게 다를 것이다.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않다. 그러나 김세영에게는 예측 불허의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이글과 홀인원을 기록하며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 마지막 홀 칩인에 이어 연장 샷 이글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낸 2015년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18번홀 8m 버디로 L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상금인 150만 달러를 가져갔던 2019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처럼 말이다.

이번에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김세영이 ‘존’에 다시 들어간다면.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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