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美, 한반도 문제 이용해 中 억제 시도 막을 것"

김정률 기자 2021. 6. 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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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하는 등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재개의 신호를 보내자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중국 억제에 사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에 속임수를 쓰거나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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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문출판사가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원재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하며 악수하는 모습이 실려있다.(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하는 등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재개의 신호를 보내자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중국 억제에 사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에 속임수를 쓰거나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은 역내 갈등을 막기 위한 대화 촉진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항상 환영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중국 억제에 사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남·북과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노력할 것이며 북한과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협력 분야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배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중 압박 속 중국이 동북아의 혈맹국인 북한을 끌어안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례적으로 북·중 대사는 상대국 기관지에 기고문을 싣고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북한도 미국에 중국과 거리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 할 것이라며 중국과 견고한 유대관계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했다.

정지용 상하이 푸단대 한국학 센터장은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제의는 적어도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보다 진실하다는 정책에 근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대화 제의는 한국에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한반도의 오랜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해결하려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은 이미 중국과 견고한 관계를 바탕으로 더 큰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더 가까워지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은 제재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적 타격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에 더이상 카드가 없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추가 조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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