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열전] 더블지FC·AFC 통합챔피언 홍준영, "가는 데까지 모든 걸 걸고서 가보고 싶다"

이주상 2021. 6.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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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격투기 최초로 통합챔피언에 오른 홍준영. 사진제공 | 랭크5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전에는 잠깐 발만 담그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발부터 머리끝까지 다 넣어버린 느낌이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더블지FC 07이 열렸다. 이날 메인이벤트는 더블지FC와 AFC의 통합타이틀전으로 홍준영(30·코리안좀비MMA)과 문기범(31·부산팀매드)이 맞붙었다.

홍준영은 그동안 한국 페더급을 대표하는 강자였지만 챔피언 벨트와는 인연이 없었다. 문기범은 AFC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동안 화려한 기술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통합타이틀전에서 홍준영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문기범을 압박했다. 라운드 내내 거리를 유지하며 원거리 타격으로 점수를 쌓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격투기 사상 최초로 ‘통합챔피언’이라는 명예를 안은 홍준영은 “지난해부터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관장으로 있는 코리안좀비MMA 소속이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훈련 체계와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술이 나를 발전시켰다”라며 챔프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드디어 성과를 내서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지도해준 (정)찬성이형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하지만 ‘통합타이틀전에서 승리했다’라는 특별한 느낌은 딱히 없다. 이전처럼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 문기범과의 대결에 앞서 어떤 훈련과 전략으로 임했는지 궁금하다.

체력적으로 밀리지만 않는다면 기술적으론 큰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다. 문기범이 거친 스타일이어서 유효타 중심으로 전략을 짰다. 시합 한 달 전에 십자인대가 끊어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 더 다치면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상태가 좋아져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 한국 최초로 동시에 두 단체의 챔피언이 됐다.

성과를 낸 거 같아서 정말 기쁘기는 하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확 와 닿는 느낌보다는 무덤덤한 느낌이다. 성격인가?(웃음) 파이터로서 성실히 훈련하고 잘 싸우겠다는 생각뿐이다.

- 정찬성 관장으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

‘지금껏 한 대로 하면 된다’ ‘실력은 네가 위에 있다’는 말을 많이 했다. 특히 ‘착한 눈 뜨지 말고 독하게 하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 파이터로서의 전적은?

입식격투기부터 시작했다. 아마추어는 4전4승, 프로는 7승2패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는 아마추어에서 3전3승, 프로에서는 11승1무6패를 기록하고 있다.

-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부터 관심이 많았다. 수능을 끝낸 후 취미로 배우다가 선수가 되었다. 계명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격투기가 좋아 중퇴했다.

- 격투기의 매력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질리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하면 힘들지만 안하면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이 격투기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이번에 대결한 문기범이다. 챔피언답게 맷집이 정말 좋았고 투지도 남달랐다.

- 파이터로서의 강점은?

성실하고 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 격투기 외에 몸담았던 스포츠가 있다면?

대학교시절 미식축구를 했다.

- 정찬성에 매료돼 코리안좀비MMA에 입단한 걸로 알고 있다.

(정)찬성 형은 격투기밖에 모르는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스승이기도 하지만 편안한 사람이다. 또 장난 끼도 많아서 옆집 형 같은 친근한 존재다.

- 코라안좀비MMA의 구성원들이 궁금하다.

각자 맡은 캐릭터가 있지만 일일이 다 말하려면 너무 길다. 대표적으로 고참인 (백)승민 형은 능구렁이 같은 면이 있어서 어떤 상황도 피해간다. 그래서 찬성이형이 매번 놀릴 구실을 만든다. 분위기 메이커는 아무래도 찬성 형이다. 모두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웃음)

- 팬들이 보여준 반응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예전에 찬성 형 덕분에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했다. 방송의 위력을 실감했다.

- 닉네임은?

‘드렁큰 홍(Drunken Hong)’이라고 불렸지만 나와 이미지가 맞지 않아서 다른 것을 찾고 있는 중이다.

-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가는 데까지 모든 걸 걸고서 가보고 싶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랭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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