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국제 공시 재단 설립 소식에 바빠진 금융위

이다비 기자 2021.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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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계 기준을 제정하는 별도 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설립에 착수하자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FRS를 전면 도입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새로 제정되는 글로벌 ESG 공시·회계 기준에 국내 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와 회계기준원이 ISSB에 한국인 위원을 보내려고 애쓰는 이유는 국내 산업 특성을 IFRS에도 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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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계 기준을 제정하는 별도 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설립에 착수하자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FRS를 전면 도입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새로 제정되는 글로벌 ESG 공시·회계 기준에 국내 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IFRS재단은 정관을 변경하고 각국 금융 당국 등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면서 ISSB 위원회 인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FRS 재단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COP26에서 ESG 회계 기준 제정을 위한 ISSB 창설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ISSB는 IFRS 재단 밑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함께 자리하게 된다.

일러스트=유연호

21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유관기관인 회계기준원 등과 함께 ISSB 위원에 한국인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와 회계기준원은 국내 회계 업계 인사를 ISSB 위원에 앉히기 위해 협의하는 중이다. 금융위가 ISSB 설립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면 회계기준원이 실무를 맡아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ISSB에 한국인 인사 파견을 적극 추진하는 건 금융위 역할이기도 하다”며 “아직은 공식적으로 ISFR 재단에서 ISSB 위원으로 어떤 인물을 원하는지 확정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서 계속 문의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회계기준원이 ISSB에 한국인 위원을 보내려고 애쓰는 이유는 국내 산업 특성을 IFRS에도 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IFRS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만약 국내 ESG 공시 기준과 IFRS 재단 ESG 공시 기준에서 차이가 나면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ESG 회계와 관련해서 국내 기업과 회계업계 입장이 국제회계기준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에서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적 공시 대상이었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공시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당장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이에 발맞춰 올해 초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정했다.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 4’ 회계법인에서도 ESG 인증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금융위가 ISSB 인사 파견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과거 실패 경험과도 관련 있다. 금융위는 이전에 한 번 IFRS 재단에 IASB 위원직을 추천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다. 2019년 금융위는 IASB 한국 대표였던 서정우 위원의 임기 이후 이 자리를 뒤이을 국내 교수를 IFRS 재단에 추천했지만, 재단은 해당 교수가 ‘투자자 또는 기업 관계자(재무제표 작성자)’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국내에선 금융위의 오판으로 IASB 위원국 자격을 한국이 상실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금융위로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금융위와 회계기준원은 아직 ISSB 위원에 추천할 국내 인사를 쉽게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IFRS 재단 측에서는 ‘풀타임’으로 ISSB에서 일할 수 있는 ESG 담당 기업 관계자를 위원으로 추천하길 원한다”라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 중 ESG 담당자를 2~3년씩 ISSB에 파견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회계 업계에서 교수들이 많이 활동하는데, 외국은 교수보다는 기업 실무 담당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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