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수익 낸다

정인지 기자 2021. 6.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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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SG를 만드는 사람들] < 3 > 박태형 신한자산운용 부사장·CIO(최고투자책임자)

"금융업의 기본은 투자와 수익이죠. 하지만 금융업에 '일의 의미'가 생긴다면 사회와 투자자, 운용매니저에게 모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좋은 수익을 내는 것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투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태형 신한자산운용 부사장·CIO(최고투자책임자)는 ESG 투자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대형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최초로 TCFD(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권고안) 지지선언을 하는 등 ESG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모든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에도 ESG 투자 기준을 적용 중이다.
대형운용사 최초로 TCFD 지지선언…"환경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신한자산운용이 ESG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각국 정부가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2050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을 선언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은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부사장은 "이러한 정책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사실이 지난 몇 년간 시장에서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E) 분야는 비교적 정량 분석이 가능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나 친환경 관련 투자 규모 등을 참고하고 있다"면서 TCFD 가입이후 242개 기업에 주주서한과 질의서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탄소배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료가 누적되면 신한자산운용만의 평가 모형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TCFD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과 소통하면서 구체적인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세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했다. 또 신한자산운용이 앞서 TCFD 지지선언에 나서면서 다른 투자 기관들과 기업들도 TCFD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 큰 변화다.

실제로 신한자산운용의 TCFD 지지 선언 후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자산운용사들의 동참이 잇따랐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설문에 응답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올해 초에 늦게라도 답변을 보내오기도 했다"며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S)와 지배구조(G)는 정량 분석이 쉽지 않지만 고용평등, 협력사 처우, 주주환원 정책의 적절성 등을 참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ESG 평가와 별개로 ESG 등급과 투자 수익률을 연관지어 'ESG 강화'라는 사회적 흐름이 기업의 이익 및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분석하고 있다.

그는 "과거 사회적 변화, 예를 들면 주5일제,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도 중소형 기업들에게는 부담이었지만 결국은 모두가 가야 하는 길이었다"며 "ESG 역시 공공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ESG 투자 활성화 위해 정보 공개·자금 집행 늘려야
ESG 투자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ESG 평가 체계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라도, ESG 평가사의 설문에 응답할 인력이 없다면 ESG 평가에서 누락되곤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소기업까지 ESG 투자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운용사가 자체적인 평가 기준을 세우고, 탐방, 인터넷 상의 정보 수집 등을 통해 종목 선정 방식을 창조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관투자자들이 애초에 투자자금을 집행할 때 '중소형 ESG 투자'를 명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SG 투자가 보다 원활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 집행 기관들도 ESG 분야에 대한 자금 집행 비율을 높인다면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이 전기차 산업을을 키우듯, 공공 자금부터 ESG 투자에 보다 많은 자금을 집행한다면 국내 ESG 투자가 강화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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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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