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에 잇딴 화재, 건설·부동산 'S' 리스크 '빨간불'
광주 건설 현장 붕괴사고,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히 S(사회) 관련 리스크가 커진다.
안전 관리 비용 증가로 인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투자자와 당국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관련 제도와 법령을 추가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건설업은 특성상 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과거부터 안전 관리를 위해 특별히 많은 비용과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며 "이번 광주 철거 붕괴 참사 이후 새로운 법안들이 보다 강화돼 발의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안전 관련 비용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 보완과 지난해 9월 국회에 발의됐던 건설안전특별법 재발의 등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중대재해처벌법에는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시설만 '중대시민재해'에 포함됐지만 이번 광주 사고를 계기로 재해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안전특별법 개정안도 발주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시공사에 현장의 안전관리 책임을 부과하고 다수 공종의 건설 사업자가 사용하는 안전 시설물을 직접 짓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무를 소홀히 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1년 이하 영업정지 또는 매출액에 비례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다.
광주 붕괴사고 현장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사고에 따른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 대한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을 비롯해 이 회사의 현장 관계자 등이 수사 당국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의 이유로 지목되는 불법 하도급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과거에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재차 불거지는 모습이다.
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리스크 점수는 지난달 말까지 최근 1년간 5점 만점에 2점대로 '높음'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달 9일 발생한 광주 사고로 3.3점으로 '매우 높음' 단계로 훅 뛰었다. 불법 하도급 관행, 사업장 안전보건 이슈 등 S(사회) 리스크가 대폭 불거진 영향이다.
지난해에도 이천에서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고 같은 해 용인과 군포, 평택 등지에서도 물류센터에서 화재 및 공사 구조물 붕괴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 연구원은 "국내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빈번했고 물류센터는 타 부동산보다 화재 시 훨씬 피해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지난 2~3년간 물류센터 보험료는 2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고질적인 화재 사고로 물류센터 보험료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이는 물류센터 캡레이트(Cap rate, 기대수익률)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스폰서인 ESR켄달스퀘어가 보유 물류센터 자산에 대해 LEED(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인증 및 건물 내 근무자의 업무환경과 안전성을 평가해 부여하는 IWBI(국제WELL건축협회)의 'WELL 골드' 등급을 받는 등 ESG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도 소개했다.
투자자와 당국으로부터의 압박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종전까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서신 발송이나 대화, 의결권 행사 등 주주권 행사를 개시하기 위한 요건으로 ESG 중 G(지배구조) 부분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올해부터는 E(환경) S(사회) 요소에 대해서도 관련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을 반영해 산업재해 발생건수 등을 주주권 행사 개시 요건으로 삼는 방안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앞서 포스코, CJ대한통운 등에서도 사업장 안전사고가 불거지며 국민연금이 주요 임원 등 이사진을 상대로 선임반대 등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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