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푸른밤 물가에 그 셋이 맞닥뜨렸다..유재연 '만나서 반가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년이 돌아왔다.
얼굴도 제대로 한 번 본 적 없는 소년이다.
그럼에도 소년을 기억하는 건 저 푸른 배경 때문이다.
그때 그 소년은 밤길에 홀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향하고, 어떤 모호한 대상과 대화를 했더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옛 기억 들춰 화면에 털어놓는 작업
팬데믹으로 간극 더 벌린 평안-불안
'극복할 수 있는 절망'이란 메시지로
작가 유재연(33)은 자신의 기억을 들춰내 화면에 털어놓는 작업을 해왔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불안한 감수성을 꺼내놓고 되짚는 일부터였다. 어른과 아이, 일과 놀이, 현실과 환영, 자유와 고립 등이 한데 뒤섞인 작품이 연이어 나왔다. 그때 그 소년은 밤길에 홀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향하고, 어떤 모호한 대상과 대화를 했더랬다.
그러던 중 맞닥뜨리게 된 팬데믹 상황은, 평안과 불안의 ‘푸른 간극’을 더 벌려버렸나 보다. 작가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 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것은 지금 이곳이 절망이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 셋이 만나서 나눈 첫 인사가 말이다. ‘만나서 반가워’(Great to See You·2021)라고 하지 않나. 극복할 수 있는 절망이란 뜻이다, 작가도 소년도.
7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만나서 반가워’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52.5×121.8㎝.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억 1채는 안내고, 저가 2채는 내고…'확산' 종부세 논란
- '6900만원' 설전…문준용, 배현진에 "기분 나쁘세요?"
- 지적장애 여고생 집단폭행한 10대들…"옷 벗기고 오물 뿌려"
- [단독]이스타항공 채권단 ‘내 돈 내놔’…새주인 찾자마자 갈등 예고
- "6인 예약 벌써 들어와" 새 거리두기에 '숨통'…'델타변이' 우려도
- `경선일정` 의총 앞둔 與, `이재명 vs 非이재명` 정면충돌 위기(종합)
- 이준석돌풍 청와대까지…0선 정무비서관·만 25세 청년비서관 파격
- VNL 마친 김연경 "부족한 부분 많아...올림픽까지 보완하겠다"
- 위기의 윤석열, '이석준 영입' 등 캠프 재정비 올인
- ‘상위2%’ 종부세안, 비판 봇물…與, 부동산헛발질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