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패닉 바잉'.. 서울선 거래량 5개월째 아파트 추월, 인천은 13년만에 최다
재개발 기대심리도 겹쳐 '이례적'
올 들어 수도권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빌라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경기도에선 빌라 거래량만 껑충 뛰었다. 서울에선 5개월째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앞서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고, 임대차법 여파로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빌라 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 3351건을 기록했다. 2008년 8월(3935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 4월에도 3295건으로 3000건을 웃돌았다. 전국적으로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거셌던 작년 6월(3041건)보다 더 많은 빌라가 사고팔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부분이 3억원 미만 저가 주택이었다.
경기도에서도 빌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 1월 5120건에서 매달 조금씩 늘어 4월엔 625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만938건에서 1만5689건으로 25%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빌라 매매량은 5424건으로 아파트(4347건)보다 1000건 이상 많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빌라가 아파트보다 많이 거래되면서 빌라 매매가격도 강세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8월(3억113만원)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올해 1월 3억2207만원, 5월 3억2802만원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값이 뛰면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동했고, 그중에서도 더 저렴한 집을 찾아 빌라로 매수세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도 빌라 매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젊은 세대는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오르면서 차라리 재개발 지역의 빌라 투자로 새 아파트를 받는 게 낫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빌라는 아파트만큼 사고팔기 쉽지 않아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지점장은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져 아파트처럼 팔고 싶을 때 쉽게 팔리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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