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3 우승' 강동궁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역전승" 감격

프로당구 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동궁. 사진=PBA 제공

[경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프로당구 PBA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강동궁은 21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2시즌 PBA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으로 눌렀다.

강동궁은 1~3세트를 먼저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4~7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PBA 역사상 결승전에서 먼저 세 세트를 내주고 내리 네 세트를 따내 역전 우승을 이룬 것은 강동궁이 최초다.

강동궁은 2019~20시즌 6차 대회(SK렌터카 PBA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PBA 역사상 국내 선수가 멀티 우승을 이룬 것은 강동궁이 최초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강동궁은 “지난 시즌 마지막에 가장 큰 아쉬움과 시련을 맛봤는데 새 시즌 개막전을 우승하게 돼 상상도 못했다”며 “사실 팔이많이 아팠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당구 인생에서 이렇게 큰 역전승을 해본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헐크 강동궁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강동궁은 “이번 결승전은 3세트까지 지고 나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며 “4세트를 이기고 나서 다시 힘을 냈던 것 같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궁은 “7살 때 당구를 시작해 35년째 당구를 치고 있는데 PBA 프로당구는 내게 꿈이었다”며 “PBA에서 더 큰 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당구를 더 사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