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3' 강동궁, 사파타에 대역전드라마..PBA 통산 두 번째 우승

이석무 2021. 6. 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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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왼쪽)(이 프로당구 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사진=PBA 제공
강동궁. 사진=PBA 제공
[경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가 0-3에서 4-3으로 뒤집는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프로당구 PBA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강동궁은 21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2시즌 PBA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으로 눌렀다. 1~3세트를 먼저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4~7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강동궁은 PBA 출범 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이 됐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강동궁은 이번 우승으로 PBA에서 프레드릭 쿠드롱(SK렌터카·벨기에)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샴푸·그리스)에 이어 3번째 멀티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강동궁은 앞서 2019~20시즌 6차 투어 대회(SK렌터카 PBA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해외선수가 아닌 국내선수가 멀티 우승을 이룬 것은 강동궁이 처음이다.

강동궁과 사파타는 이번에 세 번째 결승전 대결을 펼쳤다. 첫 맞대결은 PBA 출범 첫 시즌인 2019~20시즌 6차 투어 결승전이었다. 당시 강동궁이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4-1로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 2020~21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이었다. 우승상금 3억원을 두고 치른 역대급 명승부에서 사파타가 세트스코어 5-4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은 사파타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무서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왔던 강동궁은 사파타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 못했다.

1세트부터 사파타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사파타는 2-1로 앞선 3이닝 선공에서 2점짜리 뱅크샷 1개 포함, 5점을 몰아쳤다. 이어 6-3으로 리드한 4이닝 선공 때 내리 9점을 연속 성공시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는 강동궁도 만만치 않았다. 강동궁은 4이닝까지 10-5로 리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강동궁이 5이닝과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자 사파타가 반격을 시작했다. 사파타는 6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1개 포함, 하이런 9점을 퍼부었다. 그대로 15-10으로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사파타의 2세트 에버리지는 2.500이었다.

강동궁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쉬운 공도 계속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사파타는 차분하게 포인트를 쌓아갔다. 스코어는 13-6까지 벌어졌다. 4이닝 선공에서 하이런 8점을 몰아쳤다.

강동궁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7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2개를 성공시키며 하이런 7점을 뽑아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사파타가 8이닝 선공에서 공타에 그치면서 강동궁이 세트를 따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동궁은 곧바로 8이닝 후공에서 1점에 그쳤다. 기사회생한 사파타는 9이닝 선공에서 연속 2점을 따내 3세트마저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강동궁은 4세트를 따내며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3이닝 선공에서 하이런 10점을 몰아쳐 15-2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강동궁의 4세트 에버리지는 3.750이나 됐다.

강동궁은 5세트도 접전 끝에 따내며 승부를 혼전으로 몰고 갔다. 7이닝까지 13-7로 여유있게 앞선 강동궁은 사파타에게 13-14 역전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올렸다. 그렇지만 강동궁은 8이닝 후공에서 연속 2점을 뽑아 힘겹게 5세트를 지켰다.

강동궁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마지막 7세트까지 끌고 갔다. 6-5로 앞선 강동궁은 8이닝에 사파타에게 내리 8점을 내줘 6-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사파타가 2연속 공타를 치는 사이 강동궁은 11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뽑아 15-1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결국 승부는 11점을 먼저 내면 이기는 마지막 7세트에서 가려졌다. 최후에 웃은 선수는 강동궁이었다. 사파타는 5-5 동점이던 6이닝 선공에서 연속 4득점을 올려 9-5로 달아났다. 하지만 강동궁은 이후 공격에서 내리 6점을 뽑아 대역전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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