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목격한 쿠팡 노동자 "화재 신고·대피 방송 요청 묵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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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목격한 노동자가 보안요원 등 쿠팡 관계자에게 두 차례나 화재 신고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쿠팡 포장 노동자 A씨는 21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17일)오후 5시10분쯤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관리자분들이 다들 '오작동'이라고 얘기했다"며 연기 목격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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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목격한 노동자가 보안요원 등 쿠팡 관계자에게 두 차례나 화재 신고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쿠팡 포장 노동자 A씨는 21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17일)오후 5시10분쯤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관리자분들이 다들 '오작동'이라고 얘기했다"며 연기 목격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트럭에 물품을 싣던 노동자들에게 '불이 났다'고 소리친 뒤 비작업구역에 있는 보안요원에게 달려가 화재가 났다고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안요원은 A씨에게 "알아서 할테니 퇴근하라"고 했고, A씨는 "신고라도 해달라고 했지만 무시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지하2층으로 내려가 코로나 감시 업무를 하는 직원에게도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방송을 요청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주질 않았다"며 허탈해 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스프링클러가 터졌다면 퇴근하신 사원분들 모두 옷이 젖어서 나왔을 것"이라며 "쿠팡 관리자가 신고를 했더라면 최초 신고자보다 먼저 신고가 됐을거고, 진압 과정에서도 더 빠른 진압을 했을 것"이라며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화재 이후 최초 신고자와 물류센터 안전관리자 등 복수의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전후의 상황과 대피 과정, 당시 안전 조치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30분쯤 시작됐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발령 등 사활을 건 진화작업 끝에 화재 발생 나흘째인 19일 낮 12시25분 초진(화재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2차 재해가 우려되지 않는 상황)에 성공했다.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을 기해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건물 내 잔화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화재로 쿠팡 근로자 등에 대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현장에 투입된 김동식 구조대장이 숨지고, 그와 함께한 팀장 소방관 1명이 부상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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