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쿠팡 탈퇴·불매 움직임..'기업 윤리' 도마에
[앵커]
물류센터 화재 이후 온라인에서는 '쿠팡 탈퇴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되온 쿠팡의 노동 환경과 기업 윤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탈퇴 인증샷 남깁니다" "쿠팡 앱 삭제합니다"
쿠팡 탈퇴 인증이 온라인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쿠팡을 탈퇴하는 상세한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의 노동 환경과 기업 윤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매·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쿠팡의 노동 문제는 수차례 불거지면서 쿠팡이 안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한 쿠팡의 늑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첫 공식 사과가 나왔는데, 이 역시 너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거의 30시간 이후에 사과의 메시지가 나왔고 더 중요한 건 그 사과의 주체였습니다. 누구나 쿠팡 하면 김범석 의장을 떠올리게 될 텐데 사과의 주체가 현재 강한승 대표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김범석은 어떻게 된 건가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분노가 나왔고….]
여기에 공교롭게도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국내 공식 지위를 모두 내려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쿠팡은 "김범석 창업자가 앞으로 해외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내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워낙 한국에서는 중대재해, 사망이 많다 보니까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책임지는 그런 조건을 엄격히 했는데 쿠팡의 처세에 대해서 큰 배신감이나 큰 불신을 표현하고 이것이 큰 소비자 행동으로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김범석 전 의장이 직접 김동식 소방관의 빈소를 찾았지만, 여론을 돌리진 못했고, 급기야 쿠팡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유가족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듭된 사과 이후에도 비판 여론은 계속해서 들끓어 쿠팡이 소비자의 분노를 어떻게 가라앉힐지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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