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들 "지상파 방송, 비정규직 실태 숨기지 말고 근로감독 협조해야"
[스포츠경향]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미디어비정규공동사업단이 지상파 3사에 고용노동부 동시 근로감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1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3사는 비정규직 실태를 숨기는 등 비협조적 행태를 보인다”며 “3사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의미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비정규직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상파 3사가 노동자들에게 출퇴근 시간과 업무지시에 대해 함구하도록 하고, 팀 내 제작 스케줄표 등 자료 폐기를 명령했으며, 근로감독 대상자 명단 및 연락처를 뒤늦게 제공하는 등의 행위로 근로감독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작가 근로감독에 대한 사측의 부당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방송사 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 여건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전체 언론노동자의 노동 역시 행복하지 않다. 행복한 노동에서 제대로 된 방송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전태일 재단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만든 미디어비정규공동사업단은 “고용노동부 또한 지상파 3사의 노골적인 비협조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각 방송사가 실질적인 비정규직 처우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의 특별근로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동시 근로감독을 시행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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