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학교가는 길'..대안 없나?
[KBS 대전] [앵커]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 과정을 다룬 영화 '학교가는 길'이 얼마 전 개봉돼 관심을 모았는데요.
대전에도 올해 특수학교 한 곳이 문을 열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하루 4시간 가까이 통학 차량에서 보내며 힘든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대안은 없는 걸까요?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출근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 20분.
대전 가수원동에서 출발한 통학버스가 서구와 유성구 일대를 돌아
1시간 30여 분 만에 대덕구 용호동에 위치한 특수학교로 도착합니다.
차량을 타는 학생들은 8살인 초등 1학년부터 전공과정까지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입니다.
비장애인에게도 힘든 통학거리를 감내해야 하는 건 오로지 장애 학생들의 몫.
견디다 못해 돌발행동이 나오고, 간혹 용변을 참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혜련/대전 해든학교 학부모회장 : "무조건 통학버스를 타기 전에 용변을 보고 타라고 하는데, 그 용변을 7시 10분에 타는 친구들은 어떻게 하겠냐고요."]
90여 명의 재학생을 위해 마련된 통학버스는 겨우 넉 대.
하지만 대전 전역이 사실상 통학권이다보니 노선 거리가 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45인승 대형 전세버스로 운행되다보니 좁은 도로는 진입이 불가능해서 승하차 장소까지 추가 이동해야 하고, 시내버스 승강장 이용도 어렵습니다.
역시 예산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특수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작은 차를 여러 대로 하게 되면 운전할 수있는 기사들이 많아져야 되잖아요. 그러면 교육청이든 어디서든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부분이 있고."]
때문에 기존 복지제도를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구본환/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 "교통약자 시스템 아니면 100원 택시라도 활용을 해서 올해 안에 반드시 통학권을 확보해줘야겠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최소한 권역별이라도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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