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철거업체 '증거 인멸' 2명 입건..안전 관리도 총체적 부실

김정대 2021. 6.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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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 직후 철거업체 한 곳이 경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 직원 2명을 입건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 철거 계약 문제를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주 해당 재개발조합 사무실과 철거업체, 광주 동구청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지난 18일 : "압수수색 검증 영장 집행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철거업체 가운데 한 곳인 다원이앤씨에서 경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붕괴 사고 나흘째인 지난 13일, 다원이앤씨 본사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직원에 의해 교체된겁니다.

다원이앤씨는 철거 공사 일부를 수주한 뒤 또다른 업체에 불법 재하도급을 준 곳입니다.

경찰은 다원이앤씨 직원 2명을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재개발 공사현장의 부실한 안전관리 실태도 확인됐습니다.

광주고용노동청은 공사현장에서 49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하청인 한솔기업, 백솔건설 관계자 등 3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박승택/광주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 "해체 상당 건수 작업계획서가 누락된 채 작업을 실시했고요. 또 작성된 작업 계획서도 미흡한 채 작업을 하는 등 근로자 안전보건 조치가 전체적으로 부실하게 이뤄진..."]

불법 하도급 의혹에 이어 증거인멸과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까지.

광주 붕괴사고 현장의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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