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만 쫓다 허송세월 '재개발'..'공공기획'으로 푼다
[앵커]
현재 서울의 주택 재개발 사업지는 224곳에 이르는데요.
이중 제대로 추진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수익성을 앞세우다보니 공공성이 떨어져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재개발 속도를 내기 위한 대안, 어떤 게 있는지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들이 인접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개발구역입니다.
서울시가 최근 자문회의를 열어 조합에 정비계획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조합이 기부 채납하기로 한 공공 기숙사의 위치를 재검토하라고 한 겁니다.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지대도 너무 높아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단 이유에섭니다.
서울시 공공기획 시범 사업지였던 동작구 흑석 11구역입니다.
일률적이고 단조로운 개발을 탈피해 현충원과 한강변의 조화를 고려한 계획안으로 바뀌었습니다.
굽은 옛길을 살려 사방에서 조망권도 확보됐습니다.
[강병근/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명예교수 : "산이 보일 수 있도록 우리가 시각 통로를 열어주자, 바람도 거기로 왔다 갔다 하고 기류변동도 따라서 되기 때문에 굉장히 건강한 도시가 (되는 거죠.)"]
대로변에 따로 나와 있던 임대주택도 단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변경된 안에서는 이렇게 대로변 쪽에 인근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배치해 공공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나온 계획으로 사업시행인가까지 1년 2개월, 다른 구역들보다 2배 빠른 속돕니다.
[최형용/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장 : "지역을 그대로 보존하는 형태를 띠면서, 구릉지 특성을 살려가지고 지역순응형으로 단을 잘 만들어서 건축물을 배치하는..."]
공공성 문제 등으로 한없이 지연되던 재개발 사업에 정비계획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하면서 얻어낸 성괍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신규 구역에 이같은 공공기획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조남준/서울시 도시계획과장 : "민간이 하는 사업을 공공적 시각에서 저희가 제안을 드리는 거죠. 아파트 공공성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
강동과 신림 등의 재개발조합과 논의를 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1호 대상지가 발표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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