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공예에 깃든 명장의 정성..'현존하는 가치'
[KBS 전주] [앵커]
전북에서 활동하는 전통공예 명인·명장 스무 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옛 선조들이 쓰던 물건에 명장들의 정성이 깃들어 새로운 예술 작품이 된 건데요,
조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오색 빛깔을 품고 아래로 명주실을 길게 늘어뜨린 매듭.
구슬 모양으로 빚은 호박과 비취를 머리에 얹고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전주에 작업실을 둔 매듭 전통공예 장인, 김선자 씨가 직접 실에 색을 입히고 짜 만든 작품입니다.
[김선자/매듭 전통공예 장인 : "끈을 짜서 매듭을 엮기까지는 굉장한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저희는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섬세하게 도려내고 깎은 느티나무 마디마디에 매화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용맹한 호랑이 얼굴을 한 박달나무 목침은 베고 자는 이의 건강과 안녕을 지킵니다.
수령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 재료가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인 김종연 명장의 손을 거쳐 새로운 쓸모를 찾았습니다.
[김종연/대한민국 명장 제518호/목칠공예 : "실제로 그릇이라든가 수저라든가 어떤 도구라든가 기능성을 토대로 해서 공예가 만들어졌고요. 거기다가 사람의 어떤 기술, 기능을 더 접목시켜서…."]
전통 한복과 부채, 우산에 한지로 바른 목재장까지.
예부터 쓰인 물건을 전통 방식으로 만든 전북 명인·명장 스무 명의 공예품이 한 자리에 선보입니다.
명장의 작업에는 정성과 시간뿐 아니라 완벽함을 추구하는 고집도 담겼습니다.
찬찬하고 세밀하게.
유려하면서도 정교하게.
손질 한 번 허투루 하지 않는 이들에게 명장이란 무엇인지 물었는데요,
[김종연/대한민국 명장 제518호/목칠공예 : "최고의 기능을 가진 사람, 기능 보유자. 문화재나 명장이나 같은…."]
전통의 방식을 지켜온 현시대 명장들이 그 아름다운 가치를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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