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하수관 설계 주먹구구

곽근아 2021. 6. 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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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신축 대구교도소가 오폐수 처리 용량 부족 문제로 이전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을 지난 주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오폐수를 하수처리장까지 이송하는 방식에도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존 대구교도소의 경우 오폐수가 자연스럽게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됐습니다.

교도소와 하수처리장까지의 거리가 2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한데다 유압, 고도차 등의 조건만으로도 오폐수가 하수처리장까지 흘러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조건이 다른 신축 교도소에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신축 교도소에서 중계 펌프장인 동곡펌프장을 지나 다사 하수종말처리장까지의 거리는 8킬로미터로 기존의 4배에 이릅니다.

특히 동곡펌프장까지는 30미터 높이의 언덕을 넘어야하고 이후 하수종말처리장까지는 60미터의 낙차를 극복해야 오폐수를 이송할 수 있습니다.

설계대로라면 오폐수를 하수처리장까지 이송조차 할 수 없는 겁니다.

[함진식/대구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오르막 구간이 있다든지 고도차가 심한 경우는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서 펌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법무부는 이 같은 문제를 지난 5월에서야 인지하고 이제서야 추가 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산 4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되고 공사 기간도 반년 이상 늘어나면서 애초 계획했던 교도소의 연내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법무부는 대구시와 함께 추가 공사 방법와 예산 확보를 놓고 뒤늦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먹구구식 설계와 늑장 대처로 인한 책임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손민정

곽근아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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