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성 다른 이야기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스포츠경향]
한국 여성 SF 작가들이 모여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담은 앤솔러지를 펴냈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지음, 허블 펴냄)은 전쟁, 폭력, 혐오, 환경오염, 고령사회 등 문제가 SF적인 상상력과 결합한 이야기들이다.
‘요람 행성’은 새로운 개척지인 별이 등장한다. 지구 대신 사람들이 살 요람 행성을 개척하던 리진은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한다. 그런데 지구인들은 행성에 살던 생명체를 죽이며 생태계도 파괴하고 있었다. 영화로 만들어 지면 어떨지 기대가 된다.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는 외계 생명체와의 전투에서 전우를 잃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인공과 지구에 마지막 남은 외계생명체와의 관계를 다룬 탄탄한 작품이다.
‘무주지’는 자신들만의 아이를 갖는 것이 금지된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제안을 받은 두 클론이 외계행성을 개척하는 과정을 담았다. 다자연애, 공동양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인상적이다. 사랑과 집착에 대한 사유가 있다.
‘남십자자리’는 노인들만 사는 ‘양로행성’이 등장한다. 이 별에 출장 온 미아는 이곳에 사는 할머니 해리와 가까워진다. 미아는 해리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함께 행성 여행을 떠난다는 소재가 흥미롭다.
‘2번 출구에서 만나요’는 이 행성에 존재하는 폭력과 혐오를 외계의 행성, 인공지능과 결합해 이야기를 창조했다.
한국과학문학상 출신의 오정연과 이루카, ‘지상의 여자들’로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박문영, ‘천 개의 파랑’과 ‘기파’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과 박해울이 여성과 행성 그리고 미래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지구 범위를 넘어선 여성들의 삶과 생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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