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 "첫 번째 불펜투수 일뿐"

이규원 기자 2021. 6.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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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홈런으로 연결된 실투 한 개를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김광현은 이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시속 138㎞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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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4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조기 강판 시즌 5패
"솔로포 실투 아쉬워..팀이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실트 감독 "김광현 잘 던져..강판 팀 상황 따른 작전"
세인트루이스 좌완 김광현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4이닝 3안타 1실점하고 교체)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오늘 내 목표는 최소 실점이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올 수 있다. 지난 경기보다 몸 상태는 좋았다. 부상 후 3경기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자신감을 찾고, 허리 부상 부담이 줄어든 것은 소득이다"(김광현)

"김광현은 잘 던졌다. (조기 강판은) 팀 상황을 고려한 작전이었다. 불펜 주요 투수들이 최근에 등판하지 못했고, 내일(한국시간 22일)은 휴식일이다. 불펜 운영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날이었다. 마이크 매덕스 코치도 '김광현의 공이 좋다'고 했다. 김광현은 정말 잘 던졌다"(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홈런으로 연결된 실투 한 개를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초 공격 때, 대타 랜 토머스로 교체됐다.

타선마저 터지지 않아 팀이 0-1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60으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이 아쉬워한 건, 홈런 한방 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시속 138㎞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아쿠냐 주니어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말려 들어갔고, 김광현은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김광현은 "(미국의) 아버지날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패해서 아쉽다"며 "실투로 점수를 줬다"고 곱씹었다.

김광현은 시즌 2승 도전에는 또 실패했다.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챙긴 뒤, 김광현은 9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선발 김광현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 등판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화상 인터뷰 캡처]

김광현은 이날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할 때만 고전했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프레디 프리먼을 시속 141㎞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오른쪽 타석에 선 스위치 히터 오지 앨비스에게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오스틴 라일스를 상대로는 시속 146㎞ 직구 승부를 걸어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첫 타자 댄스비 스완슨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아브라함 알몬테를 상대로 슬라이더, 직구, 커브를 차례대로 던져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김광현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케번 스미스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1사 후에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아쿠냐 주니어에게 던진 시속 138㎞ 슬라이더가 포수가 원하지 않는 '몸쪽'으로 밀려들어 갔다.

아쿠냐 주니어가 친 공은 시속 163㎞로 123m를 날아가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하지만 김광현은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채웠다.

4회에도 선두타자 오스틴 라일스가 3루수 앞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지만, 스완슨을 평범한 중견수로 뜬공 처리하고서 알몬테를 시속 145㎞ 직구로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김광현에게는 더는 투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투구 수는 50개도 되지 않았지만,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조기에 교체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7이닝 완투승(3피안타 1실점)을 거둔 덕에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에 여유가 있었다.

실트 감독은 잘 던지던 김광현을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김광현은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경기에서 아쉬움을 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안타를 쏟아내며 9-1 완승을 이끌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2차전에서는 2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6회 2사 후에야 첫 안타를 친 세인트루이스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2차전을 마쳤다.

조기 교체를 택한 감독도, 침묵을 이어간 타선도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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