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인근 하천서 물고기 1800여 마리 떼죽음

이천시 관계자 "소화수 유입 탓으로 추정"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나흘째인 20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어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화재가 난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인근 하천에서 1800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관할 지자체인 이천시는 물류센터 화재진압이 더뎌지면서 소화수와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이천시에 따르면 쿠팡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틀만인 지난 19일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복하천(폭 20∼50ｍ) 3개 보에서 물고기 300여 마리가 죽은 채 물 위로 떠올랐다. 이어 20일에는 폐사한 물고기가 1000마리를 넘었고, 이날도 5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잉어, 꺽지, 피라미 등 종류가 다양했다. 발견된 3개 보는 쿠팡물류센터 인근 소하천(뒤뜰천)이 복하천과 만나는 지점부터 하류 3.2㎞ 구간에 설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사흘간의 물고기 떼죽음은 수질오염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불을 잘 끄기 위해 소화수에 천연 계면활성제를 넣는데 이 성분이 공기를 차단해 물고기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는 폐사한 물고기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해당 지역의 하천물을 채취해 수질 분석에 나섰다.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