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줄잇는 '대어급 IPO'.. 대형 증권사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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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때 청약증거금으로 약 31조원의 거액이 몰린 이후 IPO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장에 나선 기업들도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 위해 대형 증권사에 IPO를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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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부서 갖추고 치열한 경쟁
기업가치 지나치게 고평가
상장 후 주가급락 사례 잇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엔 그림의 떡
소규모 IPO만 맡아도 선전
이처럼 IPO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IPO 전담부서를 확대해 인력을 늘리고 있다. 상장에 나선 기업들도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 위해 대형 증권사에 IPO를 맡기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가격이 높아지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어급 기업의 IPO에 참여하기 더욱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를 받고 있는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IPO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IPO 상장 주관을 맡게 되면 증권사는 통상 공모금액의 0.8%를 수수료로 챙기고 공모 실적과 기여도에 따라 0.2% 정도의 추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증권사들은 ‘돈’이 되는 IPO의 상장 주관사가 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업이 대형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형 증권사가 전담 조직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중소형 IPO 예비기업들은 빅딜을 앞둔 대형 증권사들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더 신경 써준다며 주관사를 바꾸기도 한다. 결국 대형사들은 빅딜을 주로 맡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소형 IPO 기업에 집중하는 등 증권사 몸집에 맞춰 특화 부문에 집중하는 형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 입장에선 가치 평가를 받을 때 최대한 높은 공모가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증권사들은 이를 맞춰줄 수밖에 없다 보니 공모주 가격에 거품이 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해 시초가를 밑도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높게 잡고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IPO 시장 자체가 작아질 수 있다”며 “결국 공모가에 낀 거품이 걷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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