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시대 새로운 화두 '소형 원자로' 논란 가열
[KBS 대구] [앵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경상북도는 소형 원자로 연구 개발을 새로운 활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형 원전을 두고 산업계와 환경단체 등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원전의 절반을 품고 있는 경상북도,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원전 정책이 차질을 빚으면서, 소형 원전 육성으로 기본 방향을 바꿨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 즉 SMR은 주요 기기를 일체화한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 크기의 100분의 1 수준이지만 출력은 10분의 1 정도로 효율성이 높고, 구조는 단순하면서 현지 조립도 가능해 건설과 관리가 쉽습니다.
또, 배관 설비가 필요 없어 배관 파손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 등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손율락/경상북도 원자력정책과 팀장 : "저희 경북도는 2019년부터 SMR(소형모듈 원자로) 개발을 위해서 이제 경주에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제조기반을 경북도가 먼저 선점할 수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SMR 육성에 앞으로 8년간 4천억 원을 투입하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SMR 도입을 주장하는 등 국가적인 관심이 커지는 상황.
그러나 환경단체는 원자로 크기가 작아졌다고 안전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SMR 사업이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는 등 기술적, 경제적 경쟁력이 없고, 특히 정부가 스스로 내건 탈원전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합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SMR이) 전 세계적으로 70여 가지가 연구되고 있는데 실제 적용된 건 핵잠수함이나 핵 항공모함 이런 쪽에 일부 적용되고, 그 외에는 없습니다."]
원전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속에 경북도의 SMR 육성 청사진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손민정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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