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입대한 오세훈의 어색한 웃음 "형들이 제 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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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전역을 앞둔 김천 상무의 오세훈이 군 생활 중 특별했던 추억을 꺼내 들었다.
상무 소속으로 홈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오세훈이 지난 1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았다.
오세훈은 웃음을 금치 못하며 "조규성 일병과 함께한 것이 추억이다. 솔직히 큰 바람이었다. 밖에서 형이었던 사람이 후임으로 들어오니 꿈 같았다. 설마 내 후임으로 들어올까 했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다"라며 연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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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천] 박병규 기자 = 오는 23일 전역을 앞둔 김천 상무의 오세훈이 군 생활 중 특별했던 추억을 꺼내 들었다.
상무 소속으로 홈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오세훈이 지난 1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았다. 먼저 그는 “이런 시간이 올 줄 몰랐다. 팀에 애정이 많았고 도움이 되고 싶었으나 저 때문에 팀이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잘 안 되어서 아쉽다. 그래도 전역 후에도 김천을 많이 응원하겠다”라며 전역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에 대해선 “지난 시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라고 꼽은 뒤 재밌는 일화도 소개했다. 바로 군인만의 계급 사회다. 입대 전에는 하늘 높은 형들과 선배들이었지만 군대에선 달랐다.
1999년생인 오세훈은 만 20세이던 2019년 12월에 입대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그동안 잦았던 임대 생활 대신, 많은 출전을 통한 성장을 꿈꿨고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비록 도쿄 올림픽 출전은 좌절되었지만,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또 병역 부담까지 덜며 심리적으로 안정도 찾았다.
그중 올림픽 대표팀에서 경쟁자이자 파트너로 손발을 맞추었던 조규성이 올 3월에 입대했다. 오세훈과는 짧은 동침이었지만 신병과 병장의 차이는 매우 컸다. 오세훈은 웃음을 금치 못하며 “조규성 일병과 함께한 것이 추억이다. 솔직히 큰 바람이었다. 밖에서 형이었던 사람이 후임으로 들어오니 꿈 같았다. 설마 내 후임으로 들어올까 했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다”라며 연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조규성 외에도 오세훈과 특별한 연이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울산 현대 소속이었던 정승현이다. 정승현 역시 올 3월에 입대했는데 오세훈의 현대고 선배다. 특별한 관계에 대해 묻자 오세훈은 다시 웃으며 “정승현 일병이 깍듯하게 대한다. 고등학교 대선배지만 후임으로 깍듯해서 어색하다. 솔직히 정승현 일병이 울산에서 프로로 뛸 때 나는 학생 신분의 볼 보이였다”라며 웃었다. 실제 정승현과 오세훈의 호적상 나이 차는 5살이다. 오세훈이 빠른 년생임을 고려하여도 4살의 터울이 있다.
병장 오세훈은 후임들에게 격려의 말도 전했다. 그는 “그래도 군대에 오면 배우는 게 많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무탈하게 전역하길 희망한 뒤 “조규성 일병은 일수가 아직 많이 남았다. 군 생활 잘 마무리해서 민간인으로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라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끝으로 기자회견에 동행한 문선민(전북)과는 제대 후 소속 팀의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자로 맞서 싸워야 한다. 문선민은 “긴말하지 않겠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만 안다”라며 우승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세훈도 지지 않았다. 그는 “울산은 세대교체를 많이 했다. 젊은 패기로 우승하겠다”라며 맞받아쳤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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