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양파고리'!.. 행복 상생 프로젝트, 이번엔 무안 양파

조성호 기자 2021. 6. 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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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SPC의 파리바게뜨가 무안 양파를 활용해 새롭게 내놓은 제품들. / SPC 제공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급식 수요가 줄어들고, 기후적 어려움과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예측할 수 없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지난해부터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출시해 농가를 지원하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강원도 평창, 제주도, 충남 논산에 이어 최근 무안 양파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하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제품 개발하며 상생

SPC그룹은 단순히 농가에게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마다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세심하게 파악해 농민들이 피땀 흘려 가꾼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 농가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농가의 고민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안군은 국내 양파 산지 중 손꼽히는 곳이다. 최근 코로나 피해와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까지 더해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PC그룹은 무안군과 ‘양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무안 지역 농가 지원에 나섰다.

SPC그룹에서 사들인 무안 양파는 양질의 황토 토양에서 병충해를 막아주는 해풍을 맞고 자라, 식감이 아삭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햇양파는 당도가 높고 식감도 부드러워, 베이커리 등의 디저트에 활용하기 좋다.

파리바게뜨는 이런 무안 양파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양파 모양을 재치 있게 구현한 ‘페이크푸드(fake food)’ 형태로 선보여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번 신제품은 네 가지 토핑과 아삭아삭 양파가 듬뿍 들어간 양파꽃빵 ‘양파꽃이 피었습니다’, 무안 양파의 단면을 형상화한 크림치즈 양파빵 ‘아이엠 무안양파’,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어니언 링 ‘너와 나의 양파고리’, 양파·햄·치즈· 옥수수콘이 들아간 피자빵 ‘양파 품은 달’ 4종이다.

◇800만개 팔린 평창군 ‘감자빵'

SPC그룹의 첫 프로젝트 대상 지역은 강원도 평창군이었다. SPC그룹은 강원도 평창군과 함께 감자를 활용한 제품 개발·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두백감자 등 강원도에서 재배된 신선한 감자를 활용한 ‘감자빵’을 작년 9월 출시했다. ‘강원도 알감자빵’ ‘통감자 치즈빵’ 등의 감자빵은 현재까지 총 800만개 이상 팔렸다.

작년 12월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농산물인 제주 구좌 지역 당근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구좌 당근은 유기물 함량이 높은 제주도 구좌 지역의 회산회토에서 수확한 채소로 높은 당도와 진한 향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는 ‘제주 구좌 당근케이크’ ‘제주 당근 산도롱 샌드’ ‘제주 당근 멘도롱 머핀’ 등을 출시해 제철 당근의 신선한 맛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3월 세 번째 프로젝트로 충남 논산 딸기로 만든 ‘논산 생딸기 케이크’를 선보였다. ‘논산 생딸기 케이크’는 풍부한 과즙과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논산 청정 딸기와 묵직한 레제르 크림이 조화로운 프리미엄 프레지에 케이크(Fraisier cake·딸기의 단면이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식 케이크)로 출시 이후 약 20만개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리바게뜨는 딸기 신품종 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논산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인 ‘비타베리’는 경도와 향, 당도가 높아 수출용으로 개발했으나, 코로나로 항공 화물 운송료가 급등하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PC그룹은 논산시와 함께 ‘비타베리’를 베이커리에 최적화된 딸기 품종으로 육종해 활성화하고,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 상생 프로젝트’의 시초는 9년 전 영천 미니사과 케이크다. 지난 2012년 경북 영천에서 재배하던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미니사과가 일반 사과에 비해 당도는 높지만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파리바게뜨는 농가의 골칫거리였던 이 사과를 케이크에 올려 장식으로 활용하며 미니사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크기가 작아 불량 사과 취급을 받던 미니사과를 소비자들은 케이크 위에 올린 앙증맞은 과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미니사과는 급식용, 디저트용 등으로 납품되기 시작하며 농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는 기업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고객은 가치 소비에 동참하며 지역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공유 가치 창출 모델”이라며 “우리 농가의 판로 확대와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도 상생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2008년부터 영천 미니사과, 의성 마늘, 강진 파프리카 등 지역 농가와 MOU를 체결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으며, 2014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행복한 동반 성장 협약’을 맺는 등 농가와 상생하고자 꾸준히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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