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서 속속 손 떼는 생보사..소비자 선택권만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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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보험 출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가입자들로부터 받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큰 실손보험 특성상,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이 아닌 중소 생명보험사에서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손해보험사 중 10곳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계획대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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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크지 않은 데다 손해율 커져 '애물단지'
"소비자 선택권 줄어들수록 소비자들에게 피해"
4세대 실손보험 출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가입자들로부터 받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큰 실손보험 특성상,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이 아닌 중소 생명보험사에서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선택권만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여전히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이후로는 기존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실손보험 상품 유지 여부를 고민 중인 셈이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구실손보험(2009년 10월 이전) △표준화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신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4세대 실손보험(2021년 7월 이후)으로 나뉜다. 하지만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보험사일수록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한생명이, 올해 3월 미래에셋생명이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그에 앞서 △라이나 △AIA △오렌지라이프 △KDB △KB생명 등이 줄줄이 실손보험에서 손을 뗐다. 이에 현재 생보사 17곳 중 내달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결정한 곳은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 NH농협, 흥국생명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생보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손을 떼는 이유는 취급 상품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치솟는 손해율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생보사 수입보험료에서 실손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손해율은 교보생명이 91.7%, NH농협생명이 95.2%를 기록하는 등 100%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손해보험사 중 10곳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계획대로 내놓을 예정이다. 사업을 접는 것보다는 4세대 실손보험을 통해 지난해 기준 132.6%에 달했던 손해율을 점차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 보험사를 중심으로 실손보험 판매를 접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피해는 가입자들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비급여 과잉진료 등 실손보험의 고질적인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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