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 인생 이야기, 김도형 '망원경을 가지고 싶은 아이' 출간
[스포츠경향]
김도형 작가가 포토 에세이집 ‘망원경을 가지고 싶어한 아이’를 출간했다.
김도형 작가는 사진집과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은 이번 책에서 사진과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려 간다. 수록된 사진은 저자가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찍은 풍경들이고 글은 어려서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진 저자가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사진 저널리스트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소먹이고 미역감는 아이들의 풍경이 아련한 추억을 자아내고 꿈을 이루기 위한 저자의 절실한 노력이 글에 녹아 있다.
1983년 전국민 주민증 일제갱신 기간에 증명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구름같이 몰린 사람들을 보고 사진이 돈이 되는 기술이라는 것을 안 저자의 부친이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당시 대학 등록금 절반에 해당하는 30만원짜리 SLR 카메라를 선뜻 아들에게 사주는 대목이 인상 깊다.
사진을 전공하던 저자가 대학교 1학년 때 부친이 돌아가시자 돈이 많이 드는 사진 공부를 그만 두겠다는 말을 모친에게 전달했다. 이에 모친은 공부는 마치게 하겠다며 돼지를 사육해 다섯 마지기 논 소작으로 저자 뒷바라지를 한 대목도 눈물겹다.
나름대로 사진 전문가로 통하던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가서 친구들의 기념 사진을 찍어 주면서 실수로 사진이 과다노출이 나왔다. 사진에 자신들의 얼굴이 ‘밀가루’처럼 하얗게 나온 친구들이 항의하자 “그것이 더 세련된 사진”이라고 항변하는 저자의 에피소드에는 웃음이 녹아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포토에세이 연재를 하고 있는 저자는 앞으로도 출간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망원경을 가지고 싶어한 아이’에 이어 ‘동행’이 내년 초에 발간되며 그 뒤를 이어 ‘풍경이 마음에게’가 선을 보인다.
경성대학교 예술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김도형 작가는 서울신문사에 사진기자로 입사한 뒤 30여 년간 신문과 잡지 사진을 찍었다.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사진 강연 등으로 경력을 이어왔다. 메리츠금융그룹 2021년 캘린더 사진작가로 선정된 그는 현재에도 사진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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