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노선 드러나며 엇갈린 희비..기대감 vs 반발

신윤정 2021. 6. 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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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차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큰 지역에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차역에서 제외된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왕십리역과 마주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13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1억 원 이상 뛰었고, 주말을 지나며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은순 /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GTX 반영이 되니까 올라가겠다, 해서 들뜬 기분이야 사실은요. 매물 없어요, 지금.]

GTX-C 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이 업체에서 제안한 노선도에 왕십리역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왕십리역에 기존 지하철 4개 노선에 GTX-C 노선까지 정차하게 되면, 교통이 편리해지고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이 인근 지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에서 수원까지,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GTX-C 노선은 청량리역과 삼성역 등 10개 역으로 기획됐는데,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추가로 신설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주변에선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줄어들고 있지만, 정차역 유치를 기대했던 경기도 안산과 의왕 등에서는 실망감에 가격을 낮추는 매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노선 계획에 불만을 토로하는 지역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지 아래 지하로 고속철이 지나게 되는 서울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우려가 있다며 노선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고,

[송 모 씨 / 은마아파트 주민 : 아파트 자체도 노후화돼서 크게 문제가 있다고도 보고 있는데 그 밑으로 차가 지나가면 소음이라든가 진동이 분명히 전달될 거라 이거죠.]

청량리역 인근 일부 주민들은 불과 2~3km 떨어진 곳에 왕십리역이 생기면 '급행철도'의 취지가 퇴색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측이 제안한 내용의 타당성을 검증해본 뒤 추가 논의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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