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야, 사진이야..사진판 두 대가 전시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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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찍는 세상은 다르다.
오직 자기 잣대로만 작업하는 사진판의 두 대가 민병헌(66)과 이정진(60)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나란히 전시를 차려놓았다.
1988년 <먼 섬 외딴집> 이란 제목으로 냈던 울릉도 사진집을 작가는 지난해 팬데믹 시기 미국 작업실에서 뒤져 <심마니> 란 사진집으로 재출간하고 전시를 차렸다. 심마니>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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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 '심마니' 출판기념전
그들이 찍는 세상은 다르다. 오직 자기 잣대로만 작업하는 사진판의 두 대가 민병헌(66)과 이정진(60)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나란히 전시를 차려놓았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 포스코 갤러리에 간다. 전북 군산 집에 본거지를 두고 요새 남도를 한참 떠돌아다니며 찍고 있는 민병헌 작가의 근작이 나왔다. ‘황홀지경―민병헌, 사진하다’란 제목의 개인전(25일까지)이다. 2호선을 타고 강남역에 내린다. 역 바로 앞 미진프라자 빌딩 22층 ‘스페이스22’에 차려진 이정진 작가의 사진집 <심마니> 출판기념전(29일까지)에서 그의 지금 사진과 전혀 다른 34년 전 울릉도 심마니 다큐 작업을 만나게 된다.
‘황홀지경’전은 <누드> <스노우랜드> 연작의 수묵화 같은 풍경, 정물 구작에 최근 남도를 돌면서 찍은 연못, 숲, 나무, 풀 등의 자태와 사람 꾸물거리는 흔적이 들어간 길 풍경, 역동적인 새 연작의 화면들이 덧붙어 그의 과거와 현재 시선이 갈마드는 전시가 됐다. 들머리에 나온 2000년대 초반 나무 연작의 일부분인 (2007년 촬영 2021년 프린트)이 유난스럽다. 강원도 산간 풀밭 위 자작나무 대열을 대형 화면에 인화했다.
‘1987년 1월21일, 겨울의 울릉도는 눈에 부풀어…’란 작가의 일기 글로 운을 떼는 ‘심마니’전은 사연이 웅숭깊다. 34년 전 울릉도 알봉분지에 너와집 짓고 산삼을 캐러 다니던 한 심마니 노인 부부의 자연 속 삶을 투사한 사진들을 재구성한다.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기자 시절 길을 잃고 찾아들어갔다가 맺게 된 인연의 산물들이다. 1988년 <먼 섬 외딴집>이란 제목으로 냈던 울릉도 사진집을 작가는 지난해 팬데믹 시기 미국 작업실에서 뒤져 <심마니>란 사진집으로 재출간하고 전시를 차렸다. 작가는 “그들의 고단한 삶 뒤에 있는 담담한 평화로움이 내가 걷는 길 위의 바람처럼 소중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고 사진집 후기에 적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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