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0만원' 설전..배현진 "문준용, 대면 인터뷰" 文 "아들이라고 뽑겠나"

배현진 "심사위원이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까"
"국민들에게 피로감 주지 않게 자중자애하라"
문준용 "의원님은 제가 실력 있어도 떨어뜨릴 것"
"기분 나쁘세요? 답변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아트 작가 문준용(38)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된 것에 대해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신분이 드러나는 면접을 거쳤기 때문에 공정한 심사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준용씨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나”라고 반박했다.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거론하며 “준용 씨가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준용 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업에서 6900만원 지원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102건의 신청자 중 총 24건이 선정됐고, 자신과 비슷한 금액의 지원금에 선정된 경우는 15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는다”면서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배 의원은 준용씨 설명대로 102건의 신청자 가운데 2차 인터뷰 대상 33명이 확정됐고, 그 중 30명이 온라인 영상 인터뷰를 15분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위원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하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배 의원은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압박으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준용씨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게 자중자애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준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배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나, 실력이 없는데도”라며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다”면서 “기분 나쁘세요? 답변 바란다”고 썼다.

또 준용씨는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준용씨는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18일 페이스북에 쓴 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21일 페이스북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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