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수청, 여수~거문 항로 대형카페리선 투입 소극행정 논란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1. 6.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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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거문 간 정기 여객선 선사가 3백톤급 여객선을 2천톤급 대형 카페리선으로 대체 투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검토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소극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그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이하 GBK)는 올해 4월 20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현재 여수~거문 항로를 운항 중인 '니나호'를 'GBK 익스프레스'로 대체 투입하겠다며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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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톤급 여객선 2000톤급 카페리로 대체 요청
운항시간 2시간 40분에서 1시간 20분으로 단축
3일에 한번 꼴 고질적인 결항율도 해결 기대돼
여수해수청, 접안시설 미확보 들어 '검토 불가'
"원하는 날 육지 가고 싶다" 거문 주민 집단 진정
여수~거문 항로를 운항 중인 니나호. GBK 제공
전남 여수~거문 간 정기 여객선 선사가 3백톤급 여객선을 2천톤급 대형 카페리선으로 대체 투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검토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소극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그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이하 GBK)는 올해 4월 20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현재 여수~거문 항로를 운항 중인 '니나호'를 'GBK 익스프레스'로 대체 투입하겠다며 검토를 요청했다.

여객선인 니나호는 362톤으로 여객 440명이 탑승해 최대 34노트로 여수~거문 간 운항시간이 2시간40분이다.

GBK가 도입하는 선박은 2005톤 카페리여객선으로 여객 385명과 함께 승용차 56대를 적재할 수 있고 속력은 최대 55노트, 운항시간도 1시간20분으로 절반 가량 단축된다.

현재 거문항로는 니나호와 함께 309톤급 파라다이스호가 매일 1회 왕복하고 있지만 최대 파고 2.5m 이상일 때, 안개로 인해 시정 1km 이하일 때, 순간최대 풍속이 초속 13미터 이상일 때 운항이 통제된다.

니나호는 올해 2월부터 5월 19일까지 41번 결항해 평균 34.2%의 결항율을 보이고 있다.

GBK가 도입하는 선박인 2천톤급 익스프레스로 대체할 경우 태풍경보를 제외하고는 운항이 가능해 결항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진다.

2005톤급 카페리여객선 GBK 익스프레스. GBK 제공
현행법은 항로에 투입된 선박을 1년 이상 운항해야 하지만, 선박의 성능이나 편의시설 등이 더 양호한 선박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있다. 규모와 차량 적재, 속력 등에서 니나호를 크게 앞서는 익스프레스의 경우 대체 선박 운항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수해수청은 제대로 된 검토조차 하지 않고 불과 일주일만인 4월 27일 대체 선박의 선령이 2008년으로, 2016년인 니나호보다 낮고 접안시설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토 불가 입장을 밝혔다.

사업자 선정 당시 선령에서 경쟁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선박 최소 운항기간(1년) 내 선박을 변경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다.

이후 몇 차례 공문을 주고 받고 여수해수청이 관계기관 회의도 열었으나 선사측 참여는 배제한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수청 관계자는 "접안시설과 적정 수심이 확보돼 있지 않고 이를 위한 대규모 예산이 확보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사 관계자는 "여수항, 나로도항, 손죽도항, 의성항, 서도항, 거문항 등 기항하는 모든 항의 수심이 4미터 이상 확보되어 있어 흘수가 2.1m인 대체 선박이 입출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사측이 일부 접안시설을 변경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직접 투자할 의향도 내비쳤다.

선사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른 대체 선박의 편의시설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검토 불가 입장을 내는 것은 소극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거문도 삼산면 주민 800여 명은 지난달 말 해양수산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에게 진정서를 내어 대체 선박의 운항 허가를 촉구했다.

현재 운항 선박이 높은 결항율 때문에 원하는 날과 원하는 시간에 육지를 왕래할 수 없는만큼 대체 선박을 투입해 섬 주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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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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