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에도 존버했는데 상폐라니" 김치코인 성토장된 블라인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80%라도 존버하면서 기다렸는데 상폐라니ㅠ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코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발표 소식이 이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투자자들의 성토장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금요일(18일) 코인 24개에 대해 추가 상장폐지를 발표하면서다. 모두 한국 원화 거래가 대부분(90% 이상)인 이른바 ‘김치코인’으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도박장에 비유됐다. 추가 상장폐지 전망도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18일 코인 24개에 대해 추가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앞서(11일) 5개 종목의 원화 시장 상장폐지를 공지한 데 이은 결정이다. 2위 거래소인 빗썸도 코인 4개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및 10개에 대한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일정한 기준 없이 대거 코인을 상장해온 거래소들이 규제 강화 조짐에 서둘러 조치를 단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거래소에 대한 비판과 막대한 손실에 걱정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업비트 상폐 코인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오늘 공지 뜬 상폐 24개 중 2개 갖고 있어요ㅠㅠ”, “거래소 때문에 투자자만 피해본다. 상장 기준은 뭐였냐”, “상장 기준 허술하게 검토 없이 상장시킨 거면 거래소가 책임져라”, “옵저버 –80%라도 존버하면서 기다렸는데 상폐라니ㅠㅠ” 등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그동안 이유 없이 올랐다”며 “도박판이 정리된 것”이란 지적도 공감을 얻고 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거래소측이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상장 폐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전에도 가상 자산 거래소들 코인 상장폐지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급작스럽게, 수십개 코인을 일시에 거래 중단한 적은 없었다. 각 거래소들은 최근의 상장 폐지나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해 정해진 기준에 따른 일상적 절차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과 연결 짓는 분석이 많다. 국내 거래소들은 앞서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은 거래되는 코인이 많을수록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어서다.

업비트가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한24종은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IP) ▷람다(LAMB) ▷엔도르(EDR) ▷픽셀(PXL) ▷피카(PICA) ▷레드코인(RDD) ▷링엑스(RINGX) ▷바이트토큰(VITE) ▷아이텀(ITAM) ▷시스코인(SYS) ▷엔엑스티(NXT) ▷비에프토큰(BFT) ▷뉴클리어스비전(NCASH) ▷퓨전(FSN) ▷플리안(PI)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프로피(PRO) ▷아라곤(ANT) 등이다.

업비트는 이들 디지털 자산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더라도 이용약관 18조 5항에 근거해 공지 게시 시점으로부터 30일간(7월19일까지) 출금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