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알펜시아 매각..2곳만 입찰 참여했다

박창영 2021. 6.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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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상역·대방건설·동원 등
유력 업체들은 대거 빠진듯
조명업체 KH필룩스 포함해
부동산 개발업체 2곳 응찰
거래가 7천~8천억원 전망
최종 낙찰자 24일 가려져

◆ 레이더 M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였던 알펜시아의 인수자가 오는 24일 가려진다. 앞서 추진한 매각 절차가 네 차례나 실패하면서 시장 눈높이에 맞는 거래가를 도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썼던 알펜시아가 부동산 개발사를 새 주인으로 맞아 강원도 랜드마크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21일 강원도개발공사는 5차 공개매각 개찰 결과를 발표하고 24일 낙찰자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일에 2곳이 최종적으로 응찰하면서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찰 참여 기업 중 하나는 전자부품·소재 및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KH필룩스의 자회사 케이에이치강원개발주식회사다. KH필룩스는 2019년 12월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을 홍콩계 운용사 PAG, 호주 인마크자산운용 등과 인수한 바 있다. 다른 1개 기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이며 기존에 인수 의향이 있다고 알려진 세아상역, 대방건설, 동원 등은 보증금 납부를 포기하면서 경쟁 대열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최종 매각 성사 여부에 부정적 관측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알펜시아는 토지 및 건물 소유가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로 얽혀 있다"며 "복잡한 소유 관계 때문에 일부 기업이 중도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KH필룩스와 SPC 역시 7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조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와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이 진행했던 네 차례 매각 절차는 △복수의 기업이 참여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아시아의 알프스를 표방하는 알펜시아는 2010년 완공됐다. 491만㎡(약 149만평) 규모 대형 리조트다. 전체 시설 중 A·C지구는 골프장과 관련됐으며 B지구에는 스키장이 포함돼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로 활용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공사 비용을 많이 들인 탓에 오랜 기간 강원도의 짐으로 여겨졌다.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6000억원이 그대로 부채로 남은 탓이다. 애초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했으나 2018년에야 올림픽을 열게 된 것도 재정 악화에 한몫했다. 여전히 잔여 부채가 7000억원을 넘으며, 이에 따른 하루 이자는 4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1차 매각 공고를 냈고, 총 다섯 차례 공개입찰과 두 번 수의매각을 시도했다. 인수 희망자가 입찰 보증금 5%를 납부해 최종 낙찰자 선정까지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1조원으로 책정된 알펜시아 매각 대금은 지난 4차 공개입찰 당시 8000억원대로 내려갔다. 5차 매각에서는 7000억원대로 가격을 낮출 근거를 마련하면서 복수의 기업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그간 매각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스키장이 포함된 B지구의 가치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용평리조트 인기에 크게 밀려 이용객이 부족했던 것이다. 인수 후보로 올라 있는 부동산 개발사는 일련의 매매 과정이 완료되면 해당 지구의 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과 관련된 A·C지구는 현 상태로도 이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A지구에 속한 회원제 골프장(27홀)과 C지구에 있는 700GC 퍼블릭골프장은 지난해 국내 골프 수요 폭발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24일 최종 낙찰자 선정 이후 두 달간 실사와 계약 협상을 거친다. 최종 계약은 8월 23일 이뤄질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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