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목표가 '하이킥'..지금 사도 될까
증권사 목표주가 50만원 등장
"BTS 본격활동땐 실적 더 뛸 것"
"경쟁사가 오히려 재평가" 의견도
SM·YG·JYP도 동반 강세
방탄소년단(BTS·사진)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가 급등하며 3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3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불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적정 주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목표가는 최고 50만원까지 나왔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은 수준에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미래·현대차 등 주가 상향 조정
하이브 주가는 지난 18일 31만3000원에 마감하며 작년 10월 15일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섰다. 21일에는 1.6% 하락한 3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올라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19.46%에 달했다. 작년 말 16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올 들어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시가총액도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6월 1~18일 21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39만원과 35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종전 대비 미래에셋증권은 15%, 현대차증권은 23% 목표가를 올렸다. 컨센서스도 3개월 전 29만8000원 수준에서 33만8000원대로 높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50만2000원을 목표가로 내놨다.
최근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에서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음반 판매 호조, 플랫폼 사업 확장력 등에 기반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MSCI지수 편입, 두 번째 영어곡 ‘버터(Butter)’를 낸 BTS의 활약도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9.3%, 54.2% 증가해 시장 추정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이타카홀딩스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도 매출 급증 및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이익 증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와 세븐틴, TXT 등 소속 가수 컴백 효과로 음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얘기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가파른 성장에 무게를 뒀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덤의 징표인 공식상품(MD) 판매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하반기 본격 활동에 나서면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4분기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콘서트도 국내외에서 재개되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펀더멘털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네이버 합작 형태로 전환되는 플랫폼 위버스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연내 출범할 이 플랫폼에는 YG도 합류할 예정이라 이들 회사의 아티스트 음반 판매 점유율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브, 업종 내 밸류 매력 높지 않아”
하이브뿐 아니라 엔터주는 최근 들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M이 이달 25%, YG는 7.6% 뛰었다. JYP도 8%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공연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에 국내외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종목별 인수합병(M&A) 등 호재도 겹치면서 신고가도 쏟아졌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에 따라선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 목표가를 최고 50만원 이상 제시한 곳도 있지만, 20만원 후반대에서 유지하는 곳도 있다.
메리츠증권이 대표적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이달 초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는 26만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굵직한 M&A 이벤트와 MSCI 수급 영향으로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도 “동종 업종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의 적정 주가는 2022년 순이익의 50배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며 “적정 주가가 내포하는 시가총액은 10조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사인 SM의 지분 매각 소식은 하이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엔터 3사의 기업 가치를 다시 보게 만들 것”이라며 “경쟁사의 밸류에이션이 올라오기를 기다릴 시기”라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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