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3240선으로 밀려..외인·기관 2조 가량 순매도

권유정 기자 2021. 6. 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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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여파에 아시아증시 줄줄이 하락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 약세
델타 변이 우려..씨젠은 16% 넘게 급등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7.14포인트(0.83%) 내린 3240.79에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14포인트(0.83%) 하락한 3240.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264.18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3230~325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240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3249.32)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는 각각 1.31%, 0.92% 내렸다.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미국 금리가 최소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른 만큼, 이르면 내년 말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인물이다.

코스피지수 외에 아시아 주요 지수도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53.19포인트(3.29%) 하락한 2만8010.93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6분 기준 홍콩 증시 항셍지수도 1.38% 하락 중이다. 항셍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연준과 델타 변이바이러스 여파로 변동성을 키웠다”며 “특히 일본 증시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점, 델타 변이 재확산을 경고한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등 영향을 받으며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976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13억원, 1조8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달 12일(2조9895억원) 이후 27거래일 만에 최대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3일(1조4343억원), 기관은 10일(1조1249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2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 /연합뉴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신고가 경신을 시도하겠지만, 지난주 FOMC 이후 당분간 완화될 줄 알았던 연준발(發)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셀트리온(068270)만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035720)는 15만5000원에 보합 마감했고, 삼성전자(005930)는 7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가 7만원대 종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7일(7만9600원)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특히 카카오 주가는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전 장중 한때 15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쓴 카카오는 이후 반락한 뒤 점차 낙폭을 줄여갔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기존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지수는 4.89포인트(0.48%) 하락한 1010.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014.59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에는 1000 후반에서 1010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48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억원, 4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10개 종목 중에서는 씨젠(096530)이 16.36% 상승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한동안 부진했던 씨젠 주가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다른 진단키트주와 함께 급등했다. 이밖에 셀트리온제약(0687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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