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고 있는 세븐틴, 연차의 무색함

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2021. 6.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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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 차 보이그룹 세븐틴(Seventeen). 이제 단순한 청취를 넘어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는 이들의 음악적 자취는 무거워진 연차만큼이나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세븐틴이 6개의 트랙이 담긴 미니 8집 'Your Choice'로 약 8개월 만에 컴백했다.

'만세'가 청자켓 느낌이라면, '독'이 가죽재킷, 그리고 이번 'Ready to love'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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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데뷔 7년 차 보이그룹 세븐틴(Seventeen). 이제 단순한 청취를 넘어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는 이들의 음악적 자취는 무거워진 연차만큼이나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세븐틴이 6개의 트랙이 담긴 미니 8집 'Your Choice'로 약 8개월 만에 컴백했다. '나의 선택보다 너의 선택이 중요하다'라는 뜻을 지닌 이번 신보는 2021 프로젝트 'Power of 'Love'' 시리즈의 두 번째 발걸음이다. '나의 솔직한 마음과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앨범의 설명처럼 트랙들은 온통 긍정의 제시들로 메시지가 가득하다. 사랑을 발견하고, 행복을 좇는다. 

타이틀곡은 하이브의 수장 방시혁이 작·편곡에 참여한 'Ready to love'. 가장 간질거리는 사랑의 초기 단계를 이야기한 'Ready to love'는 썸에서 사랑이 막 피어오를 무렵을 떠올리게 하며 제목만으로도 설렘을 안긴다. 친구라 생각했던 '너'에게 사랑을 느끼고 용기 있게 고백할 준비가 된 '나'의 마음을 감각적인 R&B 팝으로 풀어낸 곡. 얼핏 흔한 고백송 같지만 에너제틱함과 매니쉬한 멜로디 전개로 달콤하기보단 감상적이다. 'Power of 'Love'' 시리즈의 첫 막 원우, 민규의 디지털 싱글 'Bittersweet'에서의 쌉싸름했던 여운을 이어간 모습이다. 'Bittersweet' 보다 표면적 슬픔의 감정은 절제됐지만, 다인원의 멤버들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무게는 깊어졌다. 

세븐틴은 그간 '청량돌'이라는 수식어처럼 기운이 맑고 발랄한 음악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만세' '어쩌나' '아주 NICE' '아낀다' 등으로 이어져 온 타이틀곡들은 단순 명료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들로 '부담없이 듣고 즐기기 좋게' 청자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해왔다. 한 번 들으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후렴의 강한 중독성 역시 세븐틴이라는 세 글자를 대중에 각인시키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후렴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K-팝의 후크송 방식은 잇되, 여타 보이그룹들이 지닌 번잡한 사운드와 세계관은 가져가지 않으며 전형성과 비전형성을 오가는 유연함으로 인기를 견인해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에 보여준 음악적과는 차원의 다름이 보인다. 간결하면서 분명한 메시지를 지녔던 타이틀곡 제목이 보다 감상적으로 변했고,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연작 시리즈로 선보이며 서사의 구조를 더욱 공감력 있게 확장했다. '독' '홈' 등을 통해 성숙과 변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냈던 곡들과도 느낌이 다르다. '만세'가 청자켓 느낌이라면, '독'이 가죽재킷, 그리고 이번 'Ready to love'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느낌이다. 보다 공감각적인 사운드 진행과 트렌디를 더한 감각적인 멜로디의 변주로 '거듭났다'는 표현이 제격인 듯싶다. 서사를 중시하는 K-팝의 변화에도 녹아든 모습이다.

사랑에 빠진 설렘의 감정을 판타지 동화 감성으로 풀어낸 'Heaven's Cloud', 영원히 기억될 사랑을 그린 'Anyone' 등의 수록곡들도 사랑에 빠졌을 때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행동과 감정들을 담아내며 앨범의 유기성을 단단하게 결속시킨다. 이에 더해 세븐틴 고유 유닛인 힙합팀 퍼포먼스팀 보컬팀의 곡을 수록, 멤버들의 장기를 살린 힘있는 곡들을 선보이며 또 다른 음악적 가능성의 가지까지 뻗었다.

세븐틴은 이미 여러 개의 히트곡도 있고, 국내외로 저명한 아티스트다.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를 목전에 뒀을 만큼 팬덤도 꽤 두텁다. 'Your Choice'는 사흘만에 97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상황. 앨범 발매마다 파급력도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 내려오는 '7년차의 저주'는 이들 앞에 무색한 정설이 됐다. 7년차 세븐틴은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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