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수익 늘었지만 가계부채 리스크 대비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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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발 이후 글로벌 은행의 수익 규모가 줄었지만 국내 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심윤보 수석연구원은 21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200대 은행 실적 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00%를 초과하였으며, 증가세도 최근 1년간 전세계 3위를 기록하며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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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은행, 지난해 자산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한국 등 동아시아, 수익 개선..가계부채 증가 고려 지적
코로나19 발발 이후 글로벌 은행의 수익 규모가 줄었지만 국내 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속된 주식과 부동산 투자 열풍에 기인한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잠재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심윤보 수석연구원은 21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200대 은행 실적 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00%를 초과하였으며, 증가세도 최근 1년간 전세계 3위를 기록하며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0대 은행 자산 규모는 유동성 공급과 피해기업 중심의 금융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약 15% 성장했다. 하지만 자산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수익성자산 위주의 성장, 금리하락 등으로 순이익 규모는 약 18% 감소했다.
주 요인은 대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의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 적립 비용은 전년대비 62%이상 증가했다. 이에 200대 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19년 9.51%에서 지난해 7.14%로 내려앉았다.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은 유럽과 중남미 등에 비해 실적은 선방했지만, ROE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실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은 은행은 전 세계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5.9% 늘었고, 동아시아로 놓고 봐도 8.7% 개선했다. 이에 비해 북미 지역 26.4%, 서유럽 51.9%, 아프리카 54% 등 모든 지역이 수익 하락을 맞이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는 지역별로 편차가 났다. 이자 납입유예, 무이자 지원 대출 등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펼친 서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은 대규모 부양책의 효과로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19년 대비 소폭 낮아지거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금융 대응에 실패한 국가는 NPL비율이 5.99%(동유럽) 급증하는 등 건전성 우려가 확대됐다.
보고서는 수익성 악화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향후 실적 회복에 시간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면서, 코로나19 지원정책으로 인한 잠재리스크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업기반이 성장한 지역도 이자납입 유예 조치 등으로 발생한 리스크가 향후 정상화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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