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 논란' 우한연구소 과학상 후보 올린 중국
[경향신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중국 내에서 국책연구기관이 수여하는 권위 있는 과학상 후보로 선정됐다.
21일 중국과학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걸출한 과학기술 성취상’ 후보 추천 명단을 보면 올해 수상 후보 가운데 1곳으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이름이 올라있다. 걸출한 과학기술 성취상은 중국과학원이 최근 5년 동안의 과학적 성과를 평가해 매년 10개 정도 기관과 개인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중국과학원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해 “체계적인 코로나19 병원체 연구를 완성했다”며 “코로나19 근원 추적과 역학, 발병 메커니즘 연구, 약물·백신 개발 등에 있어 중요한 기초를 다졌다”고 후보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병원체 확정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에 있어 체계적인 연구를 완성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정리(石正麗) 박사를 ‘두드러진 공헌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과학원은 15일 이내 수상 후보에 대한 의견과 이의 신청을 받아 수상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앞서 박쥐에서 유래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스정리 박사는 관련 연구의 책임자다. 팬데믹 초기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의 새로운 의혹 제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을 포함한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압박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실질적 조사를 허용하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재차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가 박쥐 시장에서 유발됐는지 실험 실패에서 비롯됐는지를 판단할 실험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며 중국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줄곧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미군 실험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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