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바퀴보다 발’ 화성탐사 로봇개가 맡는다
로봇개가 화성 토양을 모방한 모래 언덕을 네 다리로 걸어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바퀴로 작동하는 로버(이동형 로봇)가 갈 수 없던 험난한 지형도 이동할 수 있어 화성 탐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마르코 후터 교수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다리 네 개를 가진 ‘스페이스복(SpaceBok)’ 로봇이 화성 토양에서 이동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복은 이번 실험에서 화성의 토양과 유사한 모래 바닥에서 문제없이 이동했다. 특히 경사도가 25도인 모래 언덕도 안정된 자세로 이동했다.
연구진은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추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스페이스복에 장착했다. 덕분에 로봇은 언덕을 올라갈 때 다른 로봇처럼 직선 경로로 가지 않고 지그재그로 이동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했다.
스위스 연구진은 2018년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달 탐사를 위해 스페이스복을 개발했다. 로봇의 이름은 우주(space)와 영양(羚羊)을 뜻하는 복(bok)에서 따왔다. 당초엔 영양처럼 달 표면을 도약하며 이동하는 로봇을 목표로 개발했지만, 화성 탐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걷는 로봇으로 개조했다. 스프링 형태의 다리는 고정된 형태로 바뀌었고 발은 징이 달린 원반으로 대체됐다.
스페이스복은 바퀴로 움직이는 로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로버 오퍼튜니티는 2006년 바퀴가 모래에 빠져 5주간 움직이지 못했고, 2009년 스피릿은 모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아예 임무가 끝났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화성에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투입되면 탐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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