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쌈디? 벌써 몇 번째 출구인가요 [이슈와치]

박은해 2021. 6. 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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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회전문'이라는 말이 있다. 노래와 연기 등 연예인이 본업을 잘하는 모습에 끌려 입덕할 뻔했다가 말실수, 태도 논란으로 빠르게 탈덕한다는 뜻이다. 신속한 입덕과 탈덕을 입구로 들어가려다 출구로 돌아나오는 회전문에 비유한 인터넷 용어다.

최근 쌈디가 그런 '회전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벌써 출구만 몇 번째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월 1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쌈디는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를 보고 감동해 오열했다. 이후 쌈디는 가수 아이유에게 전화 거는 듯한 행동을 이어갔고, 휴대폰 속 상대방에게 "지은 씨 저 방금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 보다 엄청 울었다. 요새 삶이 좀 팍팍해서 눈물을 주룩주룩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아이유와 흡사한 목소리로 "아 진짜요? 그걸 보고 우셨구나"라고 답했다. 이 모습을 본 무지개 회원들은 "진짜 아이유 씨한테 전화했어요?"라며 깜짝 놀랐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유를 닮은 목소리 정체는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유를 성대모사 하는 일반인이었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쌈디가 가짜 아이유와 대화한 장면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나 혼자 산다' 재방송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고, OTT 플랫폼 VOD도 재편집했다. 가장 큰 잘못은 쌈디가 진짜 아이유와 통화한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하고 홍보한 제작진에게 있지만 쌈디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 쌈디가 방송에서 아이유를 성대모사 하는 일반인을 지은 씨(아이유 본명)라고 부르고,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감상까지 이야기하는 행동 자체가 황당하다는 것이다.

앞서 쌈디는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 사고' 청원을 독려하면서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12일 쌈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강 실종 대학생 고 ***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국민청원글 캡처와 링크를 공유했다. 해당 청원은 故손정민 군 죽음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간 쌈디는 'N번방 사건' '정인이 사건' 등 사회적 화두가 된 범죄 수사에 관심을 갖고 청원을 독려해왔다.

그러나 당시 손정민 군 친구 A 씨는 손정민 군에 대한 명백한 타살 혐의점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범인으로 몰려 의심받고 있었다. A 씨 본인 신상은 물론 가족, 친척들 신상까지 인터넷상에 유출됐으며 강도 높은 수사로 이미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A 씨와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과 허위사실 유포도 엄청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150만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쌈디가 음모론을 조장하는 청원을 독려한 것이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018년 쌈디는 라이브 방송 중 욕설과 폭언 논란으로 반고정 출연 중이던 '나 혼자 산다'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3년 만에 '나 혼자 산다'에 재출연한 쌈디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쌈디 방송분에서 불거진 아이유 사칭 논란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쌈디는 '나 혼자 산다'뿐 아니라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도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 멤버로 활약 중이다. 파워풀한 래퍼인 그가 보여준 반전의 감성 발라더 면모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쌈디가 본업과 예능으로 얻은 긍정적인 이미지는 경솔한 언행에 속수무책으로 손상되고 있다. 그가 '힙'한 아티스트라 여타 논란과 평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꾸준히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길 원한다면 신중한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뉴스엔 DB/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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