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채굴 90% 폐쇄..비트코인 '덜덜덜'

박효재 기자 2021. 6. 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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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 띄우기 일환

[경향신문]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통화 거래는 물론 채굴까지 규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전 세계 채굴량의 약 65%를 담당했던 중국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출렁였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8일 쓰촨성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쓰촨성은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저렴해 중국에서 가상통화 채굴량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중국은 은행 등 금융권과 알리페이 등 지급결제 기관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가상통화 거래 행위를 색출하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월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전발전위원회 회의를 연 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거래 금지는 물론 채굴행위까지 근절하겠다고 천명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전력이 막대하게 소모돼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고 있는 데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금융당국이 다른 가상통화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채굴 금지 조치로 단기적으로 중국 가상통화 채굴능력의 90% 이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도 요동쳤다. 21일 오후 5시52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892만4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7.03% 급락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12일 만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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