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법적책임 피하겠지만..쿠팡 ESG는 비상등

김수연 2021. 6.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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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쿠팡의 ESG(환경·사회·관리) 경영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센터 확장에 속도를 내 온 것에 비해 안전관리는 촘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조차 설치하지 않은 상태며, 특히 안전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임원을 최근에야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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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경기 광주소방서)의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쿠팡의 ESG(환경·사회·관리) 경영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물류센터 확장은 초고속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안전관리 대책 수립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전 의장이 최근 국내법인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책임은 피할 수 있게 됐으나, 이 회사의 ESG 경영은 전략부터 실행력까지 총체적 점검이 불가피하게 됐다.

쿠팡은 아마존을 표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와중에 터진 이번 사태는 ESG 중 'S(사회)'에 해당하는 '사업장 안전관련 사항'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쿠팡이 수조원대의 거금을 쏟아부어 물류센터를 확충해 놓아도, 이번 사태처럼 사업장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수천억원대로 예상되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소된 이 센터의 경우, 수도권과 서남부 배송 물량이 대기하는 허브센터 중 하나로, 쿠팡이 지난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아 1400억원에 선(先)매입했다. 화재로 인해, 이러한 건물만 날아간 게 아니다. 1700명의 상시직 직원이 일터를 잃었다. 쿠팡은 이들의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누적 4조원대의 적자가 있는 와중에 예기치 못한 막대한 비용이 또 발생하게 된 셈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센터 확장에 속도를 내 온 것에 비해 안전관리는 촘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조차 설치하지 않은 상태며, 특히 안전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임원을 최근에야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는 곧 유 부사장을 필두로 한 안전관리 계획 설계 작업이 이제 첫걸음을 떼게 된 단계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등기이사로 안전관리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건 회사가 그만큼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나, 이번 선임 자체가 앞으로 쿠팡에 ESG 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다는 어떠한 흐름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쿠팡은 전국 100여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물류거점(물류센터와 쿠팡캠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충북 청주, 경남 창원·김해, 전북 완주, 부산 등에 총 1조 2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강한승 쿠팡 대표는 지난 20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자사가 지난 1년 동안 안전전문 인력 700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안전관리를 위해 2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투자 규모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아직 불씨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의 유해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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